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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부리면 책임지겠다'는 각서 써야 학교 보낼 수 있는 장애아동 엄마

일반 학교에 아이를 보내려면 '말썽 땐 책임지겠다'는 각서를 써야한다는 한 장애아동 엄마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최근 서울 성동구에서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무릎 꿇고 호소하는 장애 아동 엄마들의 모습이 화제가 됐다.


이는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차별과 멸시 속에 살고 있는 장애인들의 현실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러한 가운데 일반 학교에 아이를 보내려면 '말썽 땐 책임지겠다'는 각서를 써야한다는 한 장애 아동 엄마의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15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엄마 김모(50)씨는 지적장애 1급인 아들을 일반 고등학교에 보내고 있다.


근처에 특수 학교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길이었다. 그런 엄마는 학기마다 학교에 불려간다.


아들이 기물을 파손하거나 다른 학생을 다치게 하면 학부모가 모든 책임을 진다는 내용의 '각서'를 써야했기 때문.


말썽을 부리고 친구를 때리는 게 잘못됐다는 것은 장애 아동이나 비장애 아동이나 마찬가지지만 각서는 장애아동 엄마만 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반 학교에서 장애 아동이 수업을 따라가기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교실에서 수업하는 일반교과는 물론 교외활동 역시 참가하기 어렵다.


자폐성 장애 1급 자녀를 두고 있는 엄마 김모씨는 아이를 소풍 보낼 때 교사들의 도시락을 싸고 현장에서 대기해야했다.


아이를 현장학습에 보내고 싶으면 직접 와서 관리하라는 학교 측의 통보를 엄마는 감당할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Youtube 'thekyunghyangtv'


교육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특수교육 대상자 8만 7950명 중 70.6%가 일반 학교에 다닌다. 그중 1만 5천명(17.4%)이 넘는 아이들이 특수교사도 없는 학교에서 교육받고 있다.


1994년 도입된 '통합교육' 정책에 따른 것도 있지만 사실상 점점 늘어나는 장애아동에 비해 특수학교의 수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2022년까지 특수학교 18개 학교를 추가 신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사이트Youtube 'thekyunghyangtv'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재산가치 하락, 우발적 범죄 등을 우려하며 특수학교 신설을 반대하고 있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진 의문이다.


최근에도 서울 강서구에 설립 예정이었던 특수학교(가칭 서진학교)가 지역 주민 반발로 무산  위기에 놓였으며, 이밖에도 서초구 나래학교, 중랑구 동진학교 등이 설립이 지연되고 있다.


"애들 공부만 시켜달라" 특수학교 반대 주민에 무릎꿇은 장애 아이 부모들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 장애 아이를 둔 학부모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고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