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지난달 강원도 철원 육군 부대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화재 사고로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던 중 숨진 故 위동민(20) 병장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육군 5군단장(葬)으로 故 위동민 병장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위 병장은 지난 8월 18일 철원 육군 부대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화재 사고로 부상을 당한 뒤 치료를 받아오다 13일 숨을 거뒀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장의위원장을 맡은 제갈용준 5군단장과 장병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서영교·김병기 의원, 자유한국당 이종명·윤종필 의원,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 무소속 이정현 의원 등도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은 약력 보고, 조사, 추도사, 헌화, 조총 발사, 묵념, 영현 운구 등의 순으로 30여분 동안 진행됐다.

제갈용준 5군단장은 조사에서 "위 병장의 숭고한 정신은 육군 역사에 영원히 남게 될 것"이라면서 "모든 장병들은 국가 안보 수호 임무에 더욱 매진해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무거운 짐들은 이 땅에 묻어 놓고 평안히 떠나기 바란다. 영원한 안식을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위 병장과 고교 동창이면서 동반 입대한 진우건 상병은 추도사에서 "친구들이 병문안을 왔을 때도 밝은 표정으로 맞아주고 그렇게 착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더니, 치료가 힘들었으면서도 넌 그렇게 우리를 안심시키려 했었구나"라며 고인을 위로했다.
이어 "아직도 고등학생 때 모습이 눈에 선하고 너의 웃는 얼굴이 재미없는 얘기를 해도 뭐든 즐거웠던 그때가 미치도록 그립다"면서 "여기 너무 걱정하지 말고 좋은 곳에서 편하게 지내.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추도사가 끝난 후 위패와 영장을 앞세운 시신이 운구차로 향했고 이를 뒤따르던 유가족들은 오열했다. 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장병들과 친지들도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강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특급 전사'에 선발된 것은 물론 평소 밝고 긍정적인 성격에 투철한 사명감으로 군 복무를 한 것으로 알려진 故 위동민 병장의 유해는 화장된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한편 위 병장의 순직으로 K-9 자주포 화재 사고 희생자는 故 이태균 상사(26), 故 정수연 상병(22)을 포함해 3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