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을 훔쳐가던 김씨 / 연합뉴스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주인을 잃어버린 반려견을 훔쳐 개소주를 담가 먹으려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8일 부산 사상경찰서는 점유이탈물 횡령 및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50대 남성 김모 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2일 오후 2시 40분쯤 부산 사상구에 있는 한 마트 앞 도로에서 목줄이 풀린 채 돌아다니는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발견하고든 차에 싣고 탕제원에 데려가 죽게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몸보신을 위해 개소주를 만들어 먹으려고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훔쳐 탕제원에 가져다 맡겼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반려견을 며칠 동안 애타게 찾아다니던 주인은 어떤 남성이 가져갔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 CCTV를 뒤지다 범행 장면을 확보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김씨는 "애완견을 차에 실은 건 맞지만, 중간에 골목으로 도망쳐서 행방을 모른다"며 거짓 진술을 했다.
주인은 김씨의 도망갔다는 말만 믿고 개를 찾아 며칠씩 인근을 헤매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김씨는 탕제원에 "개소주는 안먹겠다"며 숨진 반려견의 사체 처리까지 부탁한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사랑하는 반려견을 잃어버린 주인은 세상을 떠난 반려견의 남은 흔적 조차 돌려받지 못했다.
반려견 주인은 SNS를 통해 "처음에 거짓말을 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살 수 있었는데 끝까지 거짓말했다"며 김씨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