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천종호 판사 "폭력 게임에 중독되면 인격적 공감 능력 기를 수 없다"

인사이트SBS '학교의 눈물'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비행 청소년들에 대한 '단호박' 판결로 유명한 천종호 판사가 청소년 게임 중독의 심각성을 털어놨다.


지난 7일 천 판사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폭력 게임을 하게 되면 일방적으로 총을 쏘고 흉기로 찌르고 피 튀기는 장면을 일방적으로 보게 된다"며 "그게 본인에게는 인격적으로 다가오지 않기 때문에 인격적 공감 능력을 기를 수가 없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청소년 게임 중독의 심각성과 관련된 일화 한 토막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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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판사는 "8년 전 사건으로 기억한다"면서 "폭력 게임에 중독된 10대 후반의 청소년 2명이 심야에 택시를 타고 부산에서 김해까지 이동한 뒤 시가지 외곽 으슥한 곳에서 택시기사를 흉기로 찔러 즉사시킨 사건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그 사건 기록을 검토하면서 무자비한 폭력 게임의 중독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소년들이 살인이 일상인 고강도 폭력 게임에 중독돼 있었기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것이 얼마나 큰 범죄인지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SBS '학교의 눈물'


천 판사는 당시 청소년들이 본인의 순간적인 쾌감만을 쫓을 뿐 타인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공감 능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번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도 폭력 게임과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규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 하고 부모의 관심도 받지 못한 아이들이 갈 곳은 PC방 밖에는 없고, 결국 폭력물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으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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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천 판사는 이날 "소년법 폐지는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면서도 "부산 여중생 폭행 가해자들의 책임을 엄격히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종호 판사가 '직접' 밝힌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에 대한 입장 (영상)'호통판사'로 알려진 천종호 판사가 최근 발생한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