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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학교'라고 놀림 받았던 '대변초' 55년 만에 '용암초'로 바뀐다

1963년 개교한 부산 기장군 대변초등학교의 이름이 55년 만에 '용암초등학교'로 바뀌게 된다.

인사이트용암초등학교 부학생회장 하준석 군 / 대변초등학교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이제는 '똥 학교'가 아니라 '용암초'예요~"


지난 5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대변초등학교의 '교명 변경' 선거 공약을 지킨 용암초등학교 부학생회장 5학년 하준석 군과의 전화 인터뷰가 그려졌다.


이날 인터뷰에서 하군은 개명에 대해 "용암초로 바뀌었는데, 대변초보다는 나은 이름이고 멋진 이름이다"며 "제 공약이 이루어져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하군은 "해파랑, 도담, 차성초등학교 등 후보 중에서 '용암초등학교'로 최종 바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CJ헬로비전 부산방송


이어 "운동 경기를 위해 다른 초등학교에 갔을 때 학생들이 변기초등학교라 놀리는 걸 사회자가 못 놀리게 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하군은 새로운 이름 '용암'의 뜻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용암'은 일제강점기 당시 '대변'으로 행정구역이 개편되기 전 옛 지명이라는 것이다.


또한 교명 변경 후 학생들의 반응을 전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용암초등학교 학생들은 "용암도 마그마로 놀림당하지 않을까", "그래도 대변보다는 낫지 않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1963년 개교한 대변초등학교는 부산시 기장군 대변리라는 지명에서 교명을 따왔다.


대변리는 조선 시대 공물 창고 '대동고'가 있는 항구라는 뜻인 '대동고변포'의 줄임말이다.


그동안 대변초등학교 학생들은 주변에서 학교를 '똥학교'라고 부를 때가 많아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아왔었다.


인사이트대변초등학교


이에 하군은 올해 초 부회장 선거에 출마해 "'대변'이라는 학교 이름의 어감이 나쁘다"며 "이름을 바꾸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해당 공약이 학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자, 김종명 교장은 이를 총동창회 공식 안건으로 상정했다.


학부모와 교사, 동창회와 마을 이장 등이 합심해 교명변경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졸업생과 지역민 등 약 4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개명 절차를 밟기에 이르렀다.


하군은 재학생들에게 "드디어 이름이 바뀌었다"며 "이제 다 같이 용암초 학생으로 내년부터 새 이름으로 열심히 학교 다니자"고 말했다.


"똥학교 싫어요"…놀림받던 대변초, 55년만에 드디어 교명 바뀐다일부 동문의 반대로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했던 부산 기장군 대변초등학교의 이름이 개교 55년 만에 바뀐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