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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물 한컵 달라며 들어온 여자가 순식간에 딸을 훔쳐갔습니다"

30년 전 잃어버린 딸을 애타게 찾고 있는 엄마 이자우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인사이트

Facebook '경기남부경찰'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물 한 잔 달라는 그 여자를 집에 들이지 말았어야 했는데..."


30여년 전 집을 찾아온 낯선 여자에게 딸을 납치당한 엄마는 지금까지도 그때만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지난 1일 경기남부경찰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7개월 된 어린 딸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엄마 이자우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1989년 5월 18일 엄마 이자우씨는 딸 한소희(당시 생후 7개월)양이 태어난 후 첫 가족 나들이를 준비하기 위해 들뜬 마음으로 장을 보러 나섰다.


인사이트Facebook '경기남부경찰'


오후 6시께 집에 돌아온 이씨는 딸을 보행기에 태운 뒤 마당에 놓인 평상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때 30대 초반의 한 여성이 "여기가 OO 엄마 집인가요?"라고 물으며 불쑥 집으로 들어왔다.


친구네 집을 찾고 있다는 그는 너무 목이 마르다며 이씨에게 물 한 잔만 달라고 했다.


동네에서 처음 보는 여성이긴 했지만 이씨는 큰 의심 없이 물을 가져다주었다. 여성은 물을 마시면서 자신도 이만한 딸이 있다며 소희 양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때 여성을 내보냈어야 했는데 그냥 둔 것이 화근이 됐다. 이씨가 잠시 부엌에 들어가 쌀을 씻는 사이 이 여성이 소희 양을 데리고 사라진 것이다.


인사이트Facebook '경기남부경찰'


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이씨는 지금까지도 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은 "누구보다 사랑스러웠을 소희씨를 30여년 가까이 찾고 있는 가족분들에게 관심과 희망을 나눠달라"며 당시 소희양의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1988년생인 한소희 양은 1989년 5월 18일 오후 6시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에서 30대 초반의 여성으로부터 유괴됐다.


유괴 당시 분홍색 유아복을 입고 있었으며 눈이 오목하고 볼이 처진 것이 특징이다.


한소희 양 관련 제보는 실종아동전문기관(02-777-0182)으로 연락하면 된다.


인사이트현재 30살이 된 한소희 양 추정 얼굴 / Facebook '경기남부경찰'


40년 전 잃어버린 딸 찾으려 매일 플래카드 들고 거리에 서있는 노모40년 전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거리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꿋꿋이 서 있는 한 노모의 간절함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