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0일(화)

키우던 햄스터가 낳은 새끼들을 '냉동실'에 얼려버린 남편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자신이 애지중지 키우는 햄스터를 '뱀' 먹이로 주겠다며 허락도 없이 죽여버린 남편이 있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햄스터 때문에 이혼하게 생겼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관심을 모았다.


해당 글을 게시한 아내 A씨는 결혼한지 아직 1년이 채 안 된 20대 신혼부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원래 동물을 좋아했다는 A씨 부부. 남편은 결혼하기 전부터 '콘스네이크'라는 뱀을 키우고 있었으며 A씨는 고슴도치나 기니피그 등을 많이 키워왔다고 했다.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되면서 남편은 그대로 뱀을 데려왔고 A씨는 기니피그를 친정에 맡긴 뒤 올해 초 '푸딩 햄스터' 두 마리를 새롭게 입양했다.


A씨는 "뱀이 무섭긴 했지만 털도 날리지 않고 풀어놓고 키우는 것도 아니어서 괜찮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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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지난 주말 A씨가 데려온 푸딩 햄스터가 7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사회성이 없는 햄스터 특성상 스트레스를 받으면 동족을 잡아먹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A씨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간도 넓게 만들어주고 최대한 조심하려 노력했다.


그런데 며칠 뒤 회식을 마치고 뒤늦게 집으로 돌아온 A씨는 여느 때처럼 새끼 햄스터를 보려 방으로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케이지 안에 어미 햄스터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고 새끼들은 한 마리도 없었던 것.


처음엔 그토록 우려했던 어미가 새끼를 잡아먹은 상황이 벌어진 것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뽑힌 털이라든가 먹은 흔적이 없어 A씨는 새끼들이 탈출을 했을 거라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다음날 A씨는 출근 준비를 하던 중 남편에게 새끼 햄스터들을 못봤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남편은 "그거 내가 치워놨어"라고 말했다. 어디에 뒀냐고 묻자 남편은 "그거 뱀 주려고 냉동실에 얼려놨다"고 대답했다.


너무 놀란 A씨는 부엌으로 달려가 냉동실 문을 열었고, 그 안에는 꽁꽁 언 채 지퍼락에 담겨있는 햄스터 새끼 7마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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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에 빠진 A씨가 남편을 나무라자 오히려 남편은 "미리 말 안해서 미안하긴 한데, 어제 보니까 어미가 애들 물길래 어차피 먹힐 거면 뱀 주는 게 나을 것 같아 그랬다"며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A씨는 결국 남편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욕을 했고, 남편은 보란 듯이 얼린 새끼 한 마리를 꺼내 A씨가 보는 앞에서 뱀에게 먹이로 던져주었다.


A씨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밥상 다 엎고 나왔다"며 "진짜 아직도 손이 부들부들하고 치가 떨리고 소름끼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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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연이 올라오자 누리꾼 대부분이 남편의 행동을 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진심 소름끼친다. 죽은 아이를 냉동실에 넣은 것도 아니고 살아있는 새끼를 어떻게 얼리냐"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나 같으면 복수한다. 똑같이 뱀이 죽을 것 같아 뱀탕 끓였다고 남편한테 말해보라"며 A씨의 사연에 함께 분노했다.


반면 해당 글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A씨의 남편이 얼린 쥐를 뱀에게 줬다는 내용과 관련 "뱀을 키워본 사람은 알지만 보통 얼려있는 쥐는 해동해서 준다. 주작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SNS에서만 사랑꾼인 '척' 하는 남편이 정말 싫어요"SNS에서만 아내를 신경 쓰는 척하는 남편이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