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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만 사랑꾼인 '척' 하는 남편이 정말 싫어요"

SNS에서만 아내를 신경 쓰는 척하는 남편이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SNS 상에서만 아내를 신경 쓰는 척하는 남편이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SNS에서 사랑꾼인 척 하는 남편이 꼴 보기 싫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글쓴이는 "남편이 SNS 중독자"라며 "페이스북에 댓글이나 좋아요 달리는 것에 엄청 집착하는 스타일"이라고 운을 뗐다.


이런 남편을 둔 글쓴이를 더 고민하게 만든 것은 남편의 '사랑꾼 코스프레' 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쓴이는 "집안일을 제가 80하고 남편이 20정도 한다"며 "그런데 한 번씩 집안일을 시키면 필터 들어간 카메라로 찍어서 '여보 오기 전에 내가 다 끝내놓을 꺼야!!' 등의 글과 함께 올린다"고 말했다.


게시물만 봤을 때는 정말 사랑꾼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글쓴이는 "실제로는 서너 번 잔소리를 해야 한다"며 "한두 번은 귀여웠는데 계속 이러니까 가증스럽더라"라고 한탄했다.


글쓴이는 또 "남편이 자꾸 저희 부모님 생신을 잊어버리길래 잔소리를 했다"며 "반강제로 꽃바구니를 보내더니 엄마에게 카톡 온 것을 캡쳐해 '장모님 우리 여보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라고 올리더라"고 폭로했다.


이어 "제가 지금 임신 중인데 딸기 사다 달라고 서너 번을 말해야 사다 준다"며 "그래놓고 SNS에는 '우리 공주들이 먹고 싶어 하는 딸기'라고 닭살 커플인 척한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글쓴이는 이런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이 남편의 게시글에 부럽다는 댓글을 다는 것에 화가 난다는 것이다.


"이런 게시물이 거의 100개에 가깝다"고 지적한 글쓴이는 "객관적으로 사랑꾼 아니면서 왜 저런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지난 1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만3∼69세 스마트폰 이용자 2만 4,386명(1만 가구)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중 2.5%가 고위험군, 15.3%는 잠재적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도 "SNS 등에 과도하게 집착한다면 '블랭킷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애착의 대상이 '물건'을 넘어서 '인간관계에 대한 집착'으로 변질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