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1만원에 샀는데 5천원 환불"…생리대 정가의 반만 돌려주는 깨끗한나라

인사이트깨끗한나라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깨끗한나라가 '부작용 논란'에 휩싸인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을 환불해주겠다고 밝힌 가운데, 환불 책정금액이 정가보다 현저히 낮아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8일 릴리안 생리대 제조사 깨끗한나라는 유해성은 입증되지 않았으나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릴리안 전 제품 환불조치에 들어갔다.


이에 소비자들은 영수증 보관, 구매 시기, 개봉 여부와 상관없이 릴리안 전 제품을 환불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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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깨끗한나라


하지만 환불 절차가 시작되면서 또 다른 문제들이 불거졌다. 깨끗한나라가 제시한 환불 금액이 실제 판매된 생리대 정가보다 현저히 낮았기 때문.


깨끗한나라에 따르면 릴리안 '순수한면'의 경우 개당 소형 156원, 중형 175원, 대형 200원, 오버나이트 365원에 환불된다.


'The 건강한 순수한면'은 환불액이 소형 1개당 215원, 중형 245원, 오버나이트 350원이다. 


인사이트깨끗한나라 공식 판매 대리점 


반면 깨끗한나라 공식 대리점 사이트에서 판매된 '순수한면' 소형의 개당 가격은 약 327원(90개입 2만 9500원)이었으며 할인가도 188원(90개인 1만 7천원)정도였다.


'The 건강한 순수한면' 역시 개당 327원꼴이었다.


만약 정가로 릴리안 제품을 샀다면 구입액의 절반만 환불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할인가로 구매했다 할지라도 개당 약 30원씩 손해를 보게 된다.


실제로 한 누리꾼은 "얼마 전 산 릴리안 생리대의 환불액을 계산해봤더니 실제 지불한 금액보다 낮았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환불을 받기까지 거쳐야 하는 여러 절차들도 소비자들의 화를 돋우었다.


환불을 원하는 소비자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고객 정보, 환불받을 계좌정보, 구입 정보, 환불 제품상세 정보, 반송 정보 등 대략 10여 개가 넘는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인사이트깨끗한나라


제품은 반드시 박스 포장해 택배기사에게 전달해야 하며, 환불 진행은 10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즉, 접수부터 택배 발송, 대기까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네 달가량 기다려야 환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차라리 환불받지 말고 버리는 게 더 편하겠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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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와 관련 깨끗한나라 측은 "판매 채널이 다양하다 보니 자체적으로 사이즈별, 브랜드별 가격을 단일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환불 단가는 릴리안 공식 온라인몰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했으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원가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릴리안, "생리대 실험서 '발암물질' TVOC 방출 '1위 제품'이었다"릴리안 생리대가 '10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시험'에서 독성이 포함된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방출 농도가 가장 높은 제품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릴리안' 불매운동 일자 뒤늦게 전 제품 환불해주겠다는 '깨끗한나라'부작용 논란이 일어난 생리대 '릴리안'의 제조사 깨끗한나라가 전 제품에 대한 환불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