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운전사들의 비애 "아들이 4살 될 때까지 내 얼굴을 몰랐다"
언제나 쉼 없이 달리는 화물차들. 밤낮이 따로 없는 이들의 삶은 어떻게 돌아갈까.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언제나 쉼 없이 달리는 화물차들. 밤낮이 따로 없는 이들의 삶은 어떻게 돌아갈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 트럭 기사의 한 달 수입'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0일 방송된 KBS1 '다큐멘터리 3일'을 캡처한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길 위의 인생 - 울산 화물자동차 휴게소 72시간'을 주제로 한 이날 방송에서는 24시간 잠들지 않고 전국을 달리는 화물차 운전기사의 삶을 들여다봤다.
매일매일 쉬지 않고 일하지만 화물차 운전기사들의 생활은 녹록지가 않다.
실제로 차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조수를 두면서도 풍족한 생활을 누릴 수 있던 예전과는 다르게 최근에는 경기가 좋지 않아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특히 화물 운송 건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휴대전화 앱이 생긴 이후부터는 '역경매'가 붙으며 오히려 운송료가 낮아졌다.
불과 5~6개의 운송 건을 두고 수십 명의 운전기사가 경쟁해야 하기 때문.
또 매달 2~300만원을 넘나드는 화물차 할부금을 갚아야 하는 것은 물론 기름값이나 타이어 교체비 등 소모품에 드는 돈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강순열 씨는 "짐 하차하고, 하차하고 나면 또 새로운 짐 받아서 싣고 올라가야 하고 올라가면 또 내려와야 하고...이런 생활이 365일 계속된다"며 "저 같은 경우는 막내가 네 살 될 때까지 나를 모르더라"고 한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 소개된 화물자동차 휴게소는 전국의 화물차 운전기사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다음 거점으로 이동하기 전에 대기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설이다.
전국에 27곳이 마련되어 있는 이 휴게소에는 샤워실, 수면실, 빨래방, 체력단련실 등 기사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있어 대기 시간이 긴 화물차 운전기사들에 유용한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