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선뜻 돈빌려준 경찰에 고마움 전하려 2만원과 박카스 몰래 두고간 여학생

인사이트개양파출소 / 네이버 지도 캡처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믿어주셔서 감사해요"


자신의 신분을 확인하지도 않고 선뜻 돈을 빌려준 경찰관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어 작은 선물을 두고간 한 여학생의 따뜻한 마음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25일 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파출소 출입문 앞에 놓인 의문의 박카스 상자와 돈 2만원에 담긴 가슴 뭉클한 사연이 올라왔다.


이날 진주 개양파출소 경찰관들은 문 앞에서 한 여학생이 서성거리다가 무언가를 두고 후다닥 도망가는 모습을 포착한다.


인사이트Facebook '경찰청' 


뒤늦게 따라나가 여학생을 붙잡으려 했지만 그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이 여학생이 두고 간 것은 다름 아닌 현금 2만원과 박카스 한 상자.


알고 보니 이날 새벽 1시께 여학생은 혼자 사는 원룸에서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도어락이 고장나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휴대폰도 없고 돈도 없었던 여학생은 인근 개양파출소를 찾아와 전화 한 통만 써도 되냐고 부탁했다.


인사이트Facebook '경찰청' 


하지만 늦은 시각이라 아무도 전화를 받는 사람이 없었고 망연자실한 채 파출소를 나선 여학생은 결국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를 보고 뒤따라 나온 정소희 순경은 여학생에게 찜질방이라도 가는게 어떻겠냐며 선뜻 현금 2만원을 쥐어주었다.


덕분에 여학생은 찜질방에서 하루를 보냈고, 다음날 도어락이 고장난 것이 아니라 방전된 것임을 알고 무사히 배터리를 갈아 끼운 후 집으로 들어갔다.


이후 여학생은 자신의 신분을 묻지도 않고 선뜻 돈을 빌려준 정 순경에게 감사함을 표하기 위해 파출소를 찾았다.


인사이트Facebook '경찰청' 


하지만 직접 주기가 쑥스러웠는지 여학생은 파출소 앞에 몰래 편지와 현금 2만원, 박카스를 두고 부리나케 사라졌다.


여학생은 편지를 통해 "처음보는 사이인데도 불구하고 믿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언니(정 순경)처럼 멋있는 직업을 가진 당당한 여자가 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곤란한 처지에 놓인 여학생을 살뜰히 챙겨준 정 순경과 이를 잊지 않고 찾아와 고마움을 표한 여학생의 예쁜 마음이 많은 이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파출소서 차비 '1천원' 빌려간 초등학생이 다음날 주고간 쪽지 (영상)차비가 없어 파출소에서 1천원을 빌린 한 초등학생이 다음날 정성 들여 쓴 감사의 '쪽지'를 전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