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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촬영 중 숨진 EBS '다큐프라임' PD의 아내가 미처 부치지 못한 편지

EBS 다큐멘터리 '다큐프라임' 故 김광일 PD 아내가 미처 부치지 못한 편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한국독립피디협회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너무 미안해... 미안해... 사랑해. 당신의 사랑하는 아내"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에서 촬영 중이던 EBS 다큐멘터리 '다큐프라임' 고(故) 김광일 PD 아내가 미처 부치지 못한 편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27일 프리랜서 다큐멘터리 PD로 활동 중인 김영미 PD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故 김광일 PD 아내 A씨가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아내 A씨가 남편인 故 김광일 PD 시신을 화장하기 직전 손으로 쓴 편지로 사랑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인사이트김영미 프리랜서 다큐멘터리 PD 페이스북


아내 A씨는 "김광일 사랑해"라며 "남아공에서 힘들게 일하고 제대로 못 먹고 고생 많았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너무 미안해... 미안해... 사랑해"라며 "한국으로 돌아가자. 당신의 사랑하는 아내가"라고 마무리 지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김영미 PD는 "故 김광일 PD의 아내가 화장하며 남긴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라며 "사랑하는 남편을 보내는것이 얼마나 힘든지......"라고 남겼다.


한국독립피디협회에 따르면 EBS '다큐프라임: 야수와 방주' 제작을 위해 남아공 현지 촬영 중이던 故 김광일, 박환성 PD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14일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인사이트(좌) 故 김광일 PD 페이스북, (위) 한국독립피디협회


두 사람이 타고 있던 차량은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해 사고가 났으며, 당시 상대 차량 운전자는 졸음 운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운구 및 수습 절차를 밟기 위해 남아공 현지로 출국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사고 직전 두 사람이 타고 이동하던 차량은 찌그러져 있었다.


사고 차량 안에는 먹다 남은 콜라와 햄버거만이 나뒹굴고 있어 故 김광일, 박환성 PD가 빠뜻한 제작비로 인해 저녁식사까지 거르고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故 김광일, 박환성 PD는 남아공 현지로 출국한지 19일 만인 지난 27일 빈소에 안치됐으며 30일 유가족과 동료 PD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인식이 엄수됐다.


인사이트故 김광일 PD 페이스북


아내 A씨는 故 김광일 PD 짐꾸러미 사진을 올린 뒤 "떠나간 당신보다 남아있는 당신의 사람은 너무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다"며 "당신.. 왜 거기에 있는거야"라고 먼저 떠난 남편을 원망하며 눈물을 훔쳤다.


그러면서 "장례식에 와주신 분들과 함께 슬퍼해 주시고 내 일처럼 챙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영기 전 한국독립피디협회장은 "독립피디들은 왜 그들이 직접 운전을 해야 했는지, 차량 뒤편에 못 먹은 음식이 있어야 했는지 다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 이유를 세상에 알리겠다"며 "두 사람은 하늘로 갔지만 방송 외주환경의 잘못된 적폐 청산할 때까지 뒷걸음치지 않고 묵묵히 앞으로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남아공 촬영 중 숨진 EBS '다큐프라임' PD가 끝내 읽지 못한 아내 문자EBS 다큐멘터리 '다큐프라임' 故 김광일 PD 아내가 공개한 문자 메시지 내용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