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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촬영 중 숨진 EBS '다큐프라임' PD가 끝내 읽지 못한 아내 문자

EBS 다큐멘터리 '다큐프라임' 故 김광일 PD 아내가 공개한 문자 메시지 내용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인사이트한국독립피디협회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언제 연락올지 몰라 핸드폰보고 있었는데 너무 졸려. 문자줘. 사랑해"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에서 촬영 중이던 EBS 다큐멘터리 '다큐프라임' 고(故) 김광일 PD는 사랑한다는 아내의 문자를 끝내 읽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28일 한국독립피디협회에 따르면 남아공 현지에서 촬영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숨진 故 김광일, 박환성 PD의 유해가 지난 27일 오후 빈소에 안치됐다.


'다큐프라임: 야수와 방주' 제작을 위해 남아공 현지로 출국한지 19일 만이다. 故 김광일 PD의 10살 큰딸은 싸늘해진 시신으로 돌아온 아빠에게 절을 하며 인사했다.


인사이트故 김광일 PD 페이스북


이런 가운데 故 김광일 PD 아내 A씨가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문자 메시지 내용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故 김광일 PD 아내 A씨는 "정말 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자부심 넘치고 열정적으로 일했던 남편"이라며 "너무 열악한 방송 환경에서 잘못된 관행을 바꾸고자 부단히도 노력했던 그 사람은 떠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송계의 공인이자, 한 여자의 남편으로, 또 두 아이들의 아빠, 어느 동생의 형, 어느 부모의 장남으로서 다양한 역할 속에서도 그 사람은 열심히 살았다"고 남편을 그리워했다.


아내 A씨는 또 "나에게 언제나 희망이고 행복이었던 사랑하는 그 사람과 나의 마지막 대화... 를 남긴다"며 故 김광일 PD와 주고 받은 마지막 문자 메시지를 게재했다.


인사이트故 김광일 PD 페이스북


공개된 문자 메시지에는 여느 부부처럼 출장간 남편과 한국에 남아있는 아내, 아이들을 걱정하는 故 김광일 PD 부부의 문자 내용이 담겨 있었다.


故 김광일 PD는 한국 시간으로 지난 14일 아내 A씨에게 보낸 문자에서 "벌써 일주일 지났네. 이주일 남았는데 아직 멀었구나. 너무 보고싶다"는 문자를 끝으로 연락이 끊겼다.


아내 A씨는 "언제 연락올지 몰라 핸드폰보고 있었는데 너무 졸려. 문자줘. 사랑해"라며 "자긴 연락도 안되고 오지에서 오지게 힘든 촬영하고 있나보네"라고 문자를 보냈지만 회신이 돌아오지 않았다.


그 시각 故 김광일 PD는 사랑한다는 아내의 문자를 끝내 읽지 못하고 맞은편에서 졸음운전 상태로 달려오던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해 안타깝게 눈을 감고 말았다.


인사이트故 김광일 PD 페이스북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던 아내 A씨는 계속해서 남편 故 김광일 PD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故 김광일 PD는 끝내 아내의 문자를 읽지를 못한 채 떠났다


한편 한국독립피디협회는 사고수습대책위를 구성해 유가족들과 함께 남아공 현지로 출국, 유해 및 장비와 유품을 수습해 귀국했다.


故 김광일, 박환성 PD의 합동장례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연세장례식장 지하 2층에 위치한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29일 영결식이 열린다.


발인은 30일 오전 7시이며 100여 명이 넘는 조문객이 빈소를 찾아 촬영 도중 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 김광일, 박환성 PD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EBS '다큐프라임' PD 숨졌는데 5일 뒤 유가족에게 통보한 현지 대사관남아공에서 촬영 중이던 '다큐프라임' PD가 교통사고로 숨진 가운데 현지 한국 대사관이 사건 5일만에 유가족들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