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처음 본 꼬마에게 '구데타마 보틀' 안 줬다고 화내는 남친

인사이트갖고 싶었던 보틀을 손에 넣고 좋아했던 A씨(자료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난생 처음 보는 초등학생이 햄버거 매장에서 남의 물건을 가로챘는데 남자친구가 오히려 여친을 '쪼잔한 사람' 취급해 논란이다.


지난 8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년 사귄 남자친구와 영화를 보고 햄버거를 먹다가 황당한 일을 겪고 크게 싸웠다는 사연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글쓴이 A씨는 최근 롯데리아 매장에서 판매하는 '구데타마 보틀'을 손에 넣게 됐다.


'구데타마'는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남자친구가 해당 보틀을 7천원에게 구입해서 선물해 주었던 것.


인사이트버릇 없이 남의 물건을 낚아챈 꼬마(자료 사진). Gettyimages


그런데 매장에서 갑자가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생전 처음 본 초등학생 꼬마가 갑자기 자신의 구데타마 보틀을 낚아채더니 훔쳐간 것이다.


요즘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아주라(요즘 자주 쓰이는 말로 '아이에게 주세요'라는 뜻)'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A씨는 이유도 없이 자신의 물건을 모르는 꼬마에게 준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구데타마 보틀'을 아이에게서 찾아왔다.


황당한 대목은 꼬마가 울면서 자기 엄마에게 이런 사실을 고자질 하면서 가벼운 소동이 일어났다는 것. 


인사이트커플은 보틀 때문에 결국 큰 싸움을 벌였다(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다행히 아이 엄마는 그런 꼬마의 모습을 보고 무시한 채 아주머니들과 수다만 떨 뿐이었다. 그렇다고 A씨에게 사과를 하거나 자식을 혼낸 것도 아니었다.


문제는 남자친구가 이런 A씨의 모습을 본 뒤 갑자기 화를 내면서 "물병을 아이 주면 되지 왜 울리고 그러냐. 쪼잔하게"라고 말했던 것.


A씨는 모르는 꼬마에게 돈주고 산 물건을 준다는 게 말이 되냐고 따졌지만 오히려 남친은 "고작 7천원이고 그냥 애 주면 되는데 성질 부리고 그러냐"고 물러서지 않았다.


인사이트공공장소에서 응석을 부리는 꼬마들(자료 사진). Gettyimages


결국 즐겁게 시작된 데이트는 그렇게 서로에게 화를 내면서 얼굴 붉힌 채 헤어지게 됐다.


A씨는 "정말 제가 남친한테 사과해야될 일인가요...?"라고 누리꾼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애가 뺏으면 뭐든 줘야하냐?", "초등학생의 인성이 문제지 여친이 잘못한 게 없다", "요즘 가정 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아이들이 문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이 앞세워 무조건 "공짜로 달라"는 무개념 부모들아이를 앞세워 저작권 개념까지 무시하는 부모들이 '무개념'이라는 질타를 받고 있다.


권길여 기자 gilyo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