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교통사고로 죽은 와이프의 딸을 고아원에 보내야 하나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재혼을 앞둔 남성이 죽은 아내가 데려온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연을 올려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재혼 시 죽은 와이프가 데려온 딸을 어디에 맡겨야 할지 고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글의 글쓴이는 "27살 때 3살짜리 여자아이를 데려온 미혼모와 결혼을 했었다"며 "아이는 입양 대신 동거인 자격으로 등록한 뒤 함께 살았다"고 운을 뗐다.


그런데 2년 7개월여 후 아내는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고, 이후 글쓴이는 3년 동안 홀로 아이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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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아이와 함께 살아가던 글쓴이에게 7개월 전부터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여성이 생기면서 시작됐다.


글쓴이가 그 여성에게 재혼이라는 사실은 고백했지만,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아이는 없다고 말했기 때문.


더군다나 여자친구의 부모님과 작성자의 부모님 모두 결혼에 찬성한 상황이기에 글쓴이가 죽은 아내의 아이를 계속 키우는 것은 현실적인 벽에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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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글쓴이는 "전 장모님은 치매로 요양원에 있고 형님(전 아내의 오빠)은 형편이 어려운 데다 성격이 괄괄해 아이를 맡기기 힘들다"며 "아이의 친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아원을 생각하고 있다"며 "고아원으로 아이를 넘기면 저와 동거인 관계는 끊어지고 법적인 문제는 행정기관과 아이의 친척이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또 "3년도 안 되는 결혼 생활을 하고는 이렇게 아이를 맡게 되어 무척 힘들고 외롭고 제 인생에 대해서 스스로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아이가 제 아이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부정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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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글쓴이는 자신이 무책임한 것을 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예 아이를 버린 친부나 3년 넘게 조카에게 연락 한 번 주지 않는 전 부인의 오빠보다는 제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결혼이 끝난 후 생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아이에 대해 신경 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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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3년이나 내 딸로 키웠으면 이미 아버지 아닌가",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렇게 간사한 거지", "아기가 너무 딱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이건 정답이 없는 문제 같다", "남자도 자기 인생을 살아야지", "안고 가면 칭찬해 줄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욕할 수도 없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재혼 하려고" 2살 아들 버스터미널에 버린 20대 엄마내연남과 재혼하는데 걸림돌이 될까 두려웠던 20대 엄마가 2살 아들을 버리고 달아났다 재판에 넘겨졌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