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재혼을 앞둔 남성이 죽은 아내가 데려온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연을 올려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재혼 시 죽은 와이프가 데려온 딸을 어디에 맡겨야 할지 고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글의 글쓴이는 "27살 때 3살짜리 여자아이를 데려온 미혼모와 결혼을 했었다"며 "아이는 입양 대신 동거인 자격으로 등록한 뒤 함께 살았다"고 운을 뗐다.
그런데 2년 7개월여 후 아내는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고, 이후 글쓴이는 3년 동안 홀로 아이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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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아이와 함께 살아가던 글쓴이에게 7개월 전부터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여성이 생기면서 시작됐다.
글쓴이가 그 여성에게 재혼이라는 사실은 고백했지만,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아이는 없다고 말했기 때문.
더군다나 여자친구의 부모님과 작성자의 부모님 모두 결혼에 찬성한 상황이기에 글쓴이가 죽은 아내의 아이를 계속 키우는 것은 현실적인 벽에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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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글쓴이는 "전 장모님은 치매로 요양원에 있고 형님(전 아내의 오빠)은 형편이 어려운 데다 성격이 괄괄해 아이를 맡기기 힘들다"며 "아이의 친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아원을 생각하고 있다"며 "고아원으로 아이를 넘기면 저와 동거인 관계는 끊어지고 법적인 문제는 행정기관과 아이의 친척이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또 "3년도 안 되는 결혼 생활을 하고는 이렇게 아이를 맡게 되어 무척 힘들고 외롭고 제 인생에 대해서 스스로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아이가 제 아이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부정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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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글쓴이는 자신이 무책임한 것을 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예 아이를 버린 친부나 3년 넘게 조카에게 연락 한 번 주지 않는 전 부인의 오빠보다는 제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결혼이 끝난 후 생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아이에 대해 신경 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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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3년이나 내 딸로 키웠으면 이미 아버지 아닌가",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렇게 간사한 거지", "아기가 너무 딱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이건 정답이 없는 문제 같다", "남자도 자기 인생을 살아야지", "안고 가면 칭찬해 줄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욕할 수도 없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