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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할머니'가 문 대통령께 엎드려 절하며 꼭 읽어봐달라 말한 편지

밀양에서 올라온 할머니가 문 대통령에게 큰절을 하며 꼭 읽어봐달라고 했던 편지의 정체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지난 19일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 기념식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엎드려 절한 할머니들이 포착돼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밀양에서 올라온 할머니들은 당시 문 대통령에게 "우리 밀양 할매·할배 27명이 청와대에 편지를 전달했으니 꼭 읽어봐 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이후 누할머니들이 청와대로 보낸 편지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거워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앞서 지난 13일 밀양 주민 70여 명과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송전탑 건설 원점 재검토'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12년 동안 마을이 어떻게 무너져 갔는지를 상세히 담은 보고서와 밀양 주민 27명이 직접 쓴 편지를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실 윤성철 행정관에게 전달했다.


그러면서 "12년간 너무 괴롭게 살았다. 이렇게 직접 와서 우리 요구를 들어줘서 고맙다"며 "우리가 쓴 편지를 꼭 문재인 대통령께 전해달라"고 말했다.


이 편지가 바로 할머니들이 문 대통령에게 엎드려 절하며 바쁘더라도 꼭 읽어달라고 호소했던 편지인 것이다.


인사이트편지 제공 = 밀양대책위 


그 속에는 2005년부터 단 한순간도 편히 잠들지 못했던 밀양 주민들의 울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손희경(81) 할머니는 "시내 목욕탕 가면 돈 받고 반대운동 한다든지, 누구는 빨갱이라고 하고 정말로 분하고 억울하다"며 "고향 지키려고 온갖 유혹을 뿌리치고 양심을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이었던 시절 밀양 움막 농성장을 찾았던 과거를 떠올리며 "그때 무언가 도울 길을 찾겠다 하셨다. 이제 밀양 송전탑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박윤순(81) 할머니 역시 "많이 배우지 못 했지만 좋고 나쁜 것은 알고 있다"며 "송전탑이 건강에 안 좋은 것, 한전의 마을 돈잔치, 경찰이 움막 철거한 것은 나쁜 것이란 걸 알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에게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달라고 말한 박 할머니는 "나쁜 것 확실히 조사하고, 필요 없는 밀양 송전탑 뽑아 달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인사이트2014년 6월 밀양 송전탑 반대 농성장을 찾은 문 대통령과 그 옆에 앉아 있는 손희경 할머니 / 연합뉴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014년 6월 9일 밀양 송전탑 반대 움막 농성장을 찾아 주민들을 만났다.


당시 밀양대책위는 한국전력의 보상을 거부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밀양 송전탑 철거를 위해 싸우고 있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무언가 도울 길을 찾겠다. 그러니 목숨을 생각해 극단적인 생각을 하지 말아달라"며 주민들을 위로했다.


자신에게 절 하려는 할머니를 본 문재인 대통령의 반응 (영상)지팡이를 내려놓고 자신에게 절을 하려는 할머니를 발견한 문재인 대통령의 반응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