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말끝마다 '가난하다'고 놀리는 남자친구 때문에 상처 받았어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남자친구의 도를 넘어선 장난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20대 초중반이라고 밝힌 여성 A씨가 남자친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놔 누리꾼들의 공감을 샀다.


학교를 졸업 후 현재 회사에 다니고 있는 A씨는 대학교에서 만나 1년간 교제하고 있는 남자친구로 인해 최근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자취를 하는 A씨는 "(어느 날) 통장 잔액을 보며 '이번 달 생활비가 거의 안 남았네'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며 "그때 남자친구가 '우리 ○○이 가난해서 어떡해~'라고 장난식으로 말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A씨는 "배고프다는 말에도 가난하다고 하고 심지어 처음으로 월급을 타서 선물을 사줬을 때도 그냥 고맙다는 말이 아니라 '가난한데 이런 걸 뭐하러 샀어'라고 하더라"며 고민해서 건넨 선물에 그런 말을 들어야 하나 싶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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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악의 없는 장난에 웃으면서 넘어간 A씨는 이후 자신의 행동에 말끝마다 '가난하다'고 셀 수 없이 반복하는 남자친구에게 결국 화가 나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다.


좋은 말이라도 계속 들으면 질릴 법한데 이런 말을 계속 들으니 상처받고 기분이 나쁘다고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은 A씨는 남자친구로부터 미안하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결국 남자친구는 변함없이 자신의 행동에 가난하다고 놀렸고 A씨는 "이 정도면 마음속에 있는 말을 무의식중에 뱉는 게 아니냐"며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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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그렇게 잘 사는 건 아니지만 때때로 여행도 다녀오고 남자친구가 무시할 만큼 가난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며 "애초에 그걸 떠나서 타인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가까운 사이에 툭툭 던지듯 쉽게 말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는 장난으로라도 친구에게 '가난하다'는 말은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짧지 않은 연애를 하면서 남자친구와 진지한 미래까지 생각한 A씨는 "원래 그런 사람이면 '생각 없네'하고 말 텐데 또 평소 행동을 보면 그렇지도 않아서 혼란스럽다"며 "이제까지 숨겨왔던 이 사람의 본 모습을 본 건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A씨의 사연을 읽은 누리꾼들은 "여자친구가 이렇게 싫어할 정도면 남자친구 마음이 가난한 것 같다"며 "아무리 가까워도 연인관계에서는 서로 더 배려해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A씨의 사연에 심심한 위로를 전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