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개인 서랍·옷장까지 뒤지는 계명대 기숙사를 고발합니다"

인사이트Facebook 'making.kmu'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학교 기숙사의 인권침해 요소를 고발하기 위해 1인 시위에 나선 대학생이 있다.


최근 대구광역시 달서구에 위치한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에 재학 중인 손정호(사회학과 3학년, 25) 씨는 교내 바우어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그가 시위를 하며 든 피켓에는 '기숙사에서 옷장, 서랍을 뒤진다', '창문으로 내부를 들여다보는 직원이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계명대 명교 생활관에서 1년 6개월가량 지내고 있다는 손정호 씨는 생활관 층장(한 층의 관리를 담당하는 역할)을 하며 불만 사항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는 "시위 전 생활관에서 지내며 생기는 불만사항에 대해 기숙사 학생자치회(사생자치회)를 비롯해 직원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창문으로 들여다보는 직원이 있다'는 것을 비롯한 모든 건의사항 전했으나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아 시위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사이트Facebook 'making.kmu'


처음 손씨는 대자보를 붙이려 했으나 대자보의 교내 허가 절차가 매우 복잡했다.


결국 그는 학생의 표현 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상징적' 의미를 담아 시위를 시작하게 됐다.


그렇다면 현재 명교 생활관에서 생활 중인 2천5백여 명의 재학생들 의견은 어떨까.


학생들은 "지금의 기숙사 규칙은 확실히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과 "안전을 위해서 이 정도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으로 팽팽히 나뉘어 있는 상황이다.


논란에 대해 명교 생활관 행정팀 담당자 A씨는 "(손정호) 학생이 주장하는 몇 가지는 실제와 다른 부분이 있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어 "평소에도 사생자치회를 통해 불편사항에 대해 최대한 접수하고 있다. 현재 시위 학생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명교생활관의 일부 / 명교생활관 공식 페이지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