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 17℃ 서울
  • 18 18℃ 인천
  • 17 17℃ 춘천
  • 15 15℃ 강릉
  • 17 17℃ 수원
  • 17 17℃ 청주
  • 19 19℃ 대전
  • 18 18℃ 전주
  • 20 20℃ 광주
  • 21 21℃ 대구
  • 21 21℃ 부산
  • 21 21℃ 제주

초등생에 접근해 유괴하는 '봉고차 괴담' 수도권 확산

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봉고차 괴담'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우)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봉고차 괴담'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검찰과 경찰 등에 따르면 학부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난달 중순 경기도 의정부 시내 A초등학교 주변에서 40대 남성이 여자 초등생을 차에 태우려고 유인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후 의정부시와 가까운 서울 은평구 일대와 구리, 남양주 등 지역에도 "강아지 구경하러 가자"며 학생들에게 접근해 회색 봉고차로 태우려고 한다는 괴담이 퍼져나갔다.


당시 해당 지역 경찰서는 누군가 잘못 보고 퍼뜨린 것으로 사실이 아닌 유언비어라고 파악했으나 가까운 두 지역 사이 괴담이 퍼지면서 학부모들의 불안은 가중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의정부 지역에 퍼진 해당 소문은 일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경찰은 지난달 17일 A초등학교 주변에서 B(12)양이 이와 비슷한 일을 당한 뒤 B양 부모의 신고로 수사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B양은 "어떤 아저씨가 창문을 내리고 '얘기 좀 하자'며 '아르바이트를 시켜주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양의 진술을 토대로 근처 CCTV 영상을 확인해 해당 승용차 한 대를 찾았고 차적을 조회해 40대 남성 C씨를 붙잡았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평범한 가장으로 알려진 C씨는 "물어볼 것이 있어 창문만 내리고 얘기하자고 했을 뿐"이라고 경찰에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미성년자 유인 미수 혐의로 C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지난 1일 검찰에 송치했다.


해당 사건을 B양 부모가 학교에 알린 뒤 입소문을 타면서 상당수 와전된 것 같다고 경찰은 괴소문 확산 자제를 당부했다.


검찰 관계자는 "미성년자 관련 사건인 만큼 철저하게 수사해 기소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