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12시간 비행하는 여행서 '쌍둥이' 때문에 피해본 승객이 올린 호소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gettyimagesbank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아기를 안고 탔다는 이유로 좁은 비행기에서 배려를 강요한 부부가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달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행기에서 아기 배려, 어디까지 해줘야 하나요'라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12시간 비행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글쓴이는 "뒷좌석에 쌍둥이를 안은 부부가 탔다"며 "기내식을 먹은 후 잠을 자려 의자를 기울였더니 아기 아빠가 '의자 좀 세워달라'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아기 아빠가 잠시 이동하는 것으로 생각한 글쓴이는 의자를 올려줬지만, 5분이 지나도 아기 아빠는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


이에 글쓴이가 다시 의자를 눕히자 아기 아빠는 "의자 세우세요. 좁아요"라며 "아기가 있어서요. 의자 눕히면 불편해요"라며 의자를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


당황스러운 요구에 뒤를 돌아본 글쓴이는 두 부부의 의자가 모두 뒤로 젖혀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 글쓴이의 앞 좌석도 뒤로 젖혀져 있던 상황이었다.


인사이트gettyimages


부부는 한술 더 떠 글쓴이 옆 좌석에 앉은 외국인에게도 의자를 세울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내 아기가 아닌데 왜 내가 피해를 봐야 하냐"며 부부의 요구를 일축했다.


글쓴이 또한 부부에게 "죄송하지만 앞 좌석이 의자를 젖혀서 저도 불편하다"며 양해를 구하고 의자를 젖혔다.


그러자 부부는 비행 내내 글쓴이의 의자를 밀었고, 참다못한 글쓴이는 승무원을 찾아 조치를 받았다.


그런데 비행이 끝내고 내리던 글쓴이에게 더 기막힌 일이 일어났다. 아기의 아빠가 "아기는 탑승도 먼저 하게 해주는데 배려좀 하세요"라며 "편하게 가고 싶으면 비즈니스를 타던가"라고 글쓴이를 나무랐다는 것.


"아저씨가 비즈니스 타고 편하게 아기 데리고 여행하라"고 반박했다는 글쓴이는 "아이 배려를 어디까지 해줘야 하냐"고 한탄했다.


한편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24개월 미만 아기 비행기 무료 탑승 그만했으면 좋겠다", "똑같은 사람끼리 결혼을 했네", "애가 부모 닮을까 걱정이다"라며 분노를 표현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