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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누가 죽였어"···크레인 사고로 아들 잃은 유가족 오열

노동절에도 근무하다 크레인 사고로 숨진 노동자 가족들은 믿기지 않는 현실에 오열했다.

인사이트

유류품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노동절에도 근무하다 크레인 사고로 숨진 노동자 가족들은 믿기지 않는 현실에 오열했다.


지난 1일 경남 거제시 장평동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타워크레인이 전도되면서 협력업체 직원 6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소식을 듣고 시신이 안치된 병원으로 한달음에 달려온 유가족들은 망연자실한 채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이번 사고로 아들(44)을 잃은 어머니는 장례식장 입구에서 아들을 부르며 통곡했다.


이 어머니는 "어떤 놈이 죽였는가 봐봐. 내 새끼가 왜 죽었냐고"라면서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을 부정했다.


인사이트거제 삼성중공업 타워크레인 사고 현장 사진


사고 현장에 있던 고인의 형(45)은 다리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남편(54)을 잃은 아내는 장례식장에서 시신을 확인하고는 오열했다.


아내는 "아들도 못보고, 아빠 불쌍해서 어떡해"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번 사고는 삼성중공업이 휴무일로 정한 근로자의 날이었지만 협력업체 직원들은 출근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인사이트거제 삼성중공업 타워크레인 사고 현장 사진


이날 변을 당한 협력업체 직원들은 다음달까지 프랑스 업체인 토탈에 해양플랫폼을 인도해야 했기 때문에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었다.


사고 당시 잠시 휴식 시간을 갖기 위해 직원들이 쉼터에 삼삼오오 모여있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거대한 골리앗 크레인(갠트리크레인)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타워크레인과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타워크레인은 고리가 달린 연결장치를 해체 중이었는데, 약 800t에 달하는 골리앗 크레인과 부딪히면서 붐대(본체에 달린 작업 팔)가 쉼터로 추락하면서 피해가 컸다.


한편 사고를 담당하고 있는 거제경찰서 수사본부는 현장 작업자들의 부주의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근로자의 날 힘겹게 일하다 잠시 담배 피우는 사이 참변 당한 노동자들근로자의 날에도 일터로 나섰던 노동자들은 잠시 담배를 피는 쉬는 시간에 변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