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친구에게 자신이 죽었다고 '장난 문자'를 보내놓고서는 오히려 역정을 내며 '연을 끊자'고 말한 동창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로부터 교통사고를 당해 숨을 거뒀다는 내용의 문자 한 통을 받았다는 누리꾼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이날 친구가 죽었다는 문자를 받은 A씨는 지난 만우절에도 비슷한 내용의 문자를 받아본 적이 있던터라 당연히 거짓말인 줄 알고 "장난치지마, 안 속아"라고 친구에게 답장하며 이를 믿지 않았다.
하지만 친구에게 문자를 보낸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답장이 없더니 다음날에도 친구로부터 전화나 문자 등이 전혀 연락이 오지 않았다.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페이스북에 들어가서 뒤져볼까도 했지만 친구가 페이스북을 하지 않고 있어서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좌) 연합뉴스, (우) 온라인 커뮤니티
불안해지기 시작한 A씨는 친구 번호로 몇 번이나 전화를 걸어보기도 하고 카톡 문자까지 보내봤지만 읽지 않자 곧장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문자에 찍힌 병원을 찾아갔다.
병원 앞에 도착한 A씨는 벌벌 떨며 병원 안내 데스크 등을 통해 친구 이름을 물어 어디에 있는지 확인했더니 병원에서 "그런 환자는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제서야 친구가 자신에게 장난 문자를 보낸 사실을 알게된 A씨는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겨우 간신히 참으며 친구에게 곧장 카톡으로 연락했다.
친구는 "속은거 너가 처음이다. 그리고 속은게 XX이지 왜 나한테 화내는데"라며 "누가 (병원에 갔다오라함? 웃기네 니가 XX 같이 속아서 병원에 갔다온거잖아"라고 오히려 A씨에게 역정을 냈다.
A씨가 "내가 몇 번 전화하고 톡해도 안 보니까 그런가잖아"라며 "너가 정도를 넘어섰고 적당히 했어야지"라고 친구의 장난 문자가 지나쳤음을 따끔하게 지적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러자 친구는 "지가 속아놓고 왜 이런 장난을 치냐 너무 심하다 뭐다 하는거 XX 웃기고요"라며 "네네 너 잘 나심. 그렇게 분하면 연 끊어"라고 답장을 보내왔다.
A씨는 "걱정된다고 전화하고 톡까지 보냈는데 무시한건 잘못 아닌가. 진짜 아직도 화가 난다"며 "이런 장난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한편 최근 '가짜 문자'로 인한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에는 가짜 입금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억대 게임 아이템을 가로챈 형제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또 19대 대선 투표를 앞두고 있는 요즘 문자나 카톡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이른바 '가짜 뉴스'가 5배 이상 늘어나고 있어 '가짜 문자'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무작정 문자 내용을 100% 믿기보다는 사실관계 여부를 따지려는 노력이 현재로서는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