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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소녀상 건립 비용 마련하려고 직접 배지 제작한 여고생들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 학생들이 위안부 소녀상 건립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직접 '위안부 소녀상 배지'를 제작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성동구청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서울 성동구 무학여자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위안부 소녀상 건립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직접 '위안부' 소녀상 배지를 제작했다.


성동구는 지난 2월부터 뜻있는 학부모들이 모여 '성동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지난달 30일 발대식을 개최하고 소녀상을 건립을 위한 모금에 나섰다.


소녀상 건립 소식을 들은 무학여고 3학년 김민정, 김선아, 박유빈, 이유리 학생은 직접 소녀상 배지를 디자인하고 제작해 발대식에서 선보였다.


평소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이 학생들이 만든 배지는 단발머리를 한 소녀의 옆모습을 형상화했다. 소녀의 어깨에는 노란 나비가 앉아 있으며, 주변에는 붉은 동백 두 송이가 활짝 펴 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성동구청


단발머리는 강제로 고향과 부모로부터 단절됐다는 의미를 담았다. 가장 추운 계절에 아름답게 피어나는 동백은 힘든 상황에서도 아픔을 아름답게 이겨내고 있는 할머니들을 상징한다.


노란 나비는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과거의 아픔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나비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라는 학생들의 소망을 표현한 것이다.


학생들은 "'위안부' 문제가 잊히지 않고 기억되기 위해 성동구에 소녀상이 하루빨리 건립됐으면 좋겠다"며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고, 소녀상이 역사의 장으로 조성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소녀상 배지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 힘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데 배지가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위안부 문제가 슬기롭게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들이 만든 배지는 성동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에 소녀상 건립비를 납부하면 배부 받을 수 있어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