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매출 60억 원을 기록한 레전드 쇼호스트 이수정이 마흔셋에 올린 늦은 결혼식과 혹독했던 예단 준비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25년 동안 홈쇼핑 방송과 일에만 매진하며 주변에서 모두 독신을 예상했던 그가 겪은 40대 결혼의 현실적인 조언이 눈길을 끈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오늘도수정완료'에는 '제발 결혼하지 마세요. 40대에 늦게 결혼한 언니의 결혼 조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브 '오늘도수정완료'
이수정은 영상에서 "저 진짜 홈쇼핑이랑 결혼하는 줄 알았다"며 "25년 동안 일만 하다 보니까 주변에서 다 혼자 살 줄 알았는데 43세에 결혼 결심했다"고 입을 열었다. 늦깎이 신부가 된 자식을 위해 그의 친정어머니는 용한 절을 몇 번이나 바꾸며 결혼 시기를 점치기도 했다.
남편과의 만남은 2019년 결혼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수정은 "19년 1월 첫 주에 남편이 내게 '당신과 결혼하려고 만나는 거'라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당시 남편은 "이 지구에 절반 이상은 통한다"며 "남자로서 특별한 매력이 없다면 자기를 가이드로 데리고 다녀도 쓸모가 있을 것"이라는 독특한 멘트로 매력을 어필했다.
유튜브 '오늘도수정완료'
결혼의 진짜 현실은 시댁과의 만남, 그리고 예단 준비 과정에서 찾아왔다. 이수정은 "저희 시어머님이 어마어마한 분이시다"라며 시어머니의 남다른 검소함을 고백했다. 단독주택인 시댁에서 춥다고 말하면 보일러 온도를 올리는 대신 "옷을 입어라"고 답해 시댁에 갈 때마다 옷을 여러 겹 껴입고 간다는 일화를 전했다.
갈등의 정점은 혼수와 예단이었다. 이수정은 20대 신부와 달리 사회적 기반이 있는 직장인으로서 성의를 보이고자 했다.
장남인 남편과 시어머니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거액의 예단을 보냈으나 기대와는 다른 결과가 돌아왔다.
이수정은 "어머니 기분 좋으시라고 드리면 돌려주시겠지 싶었다"며 "소파도 사고 침구도 샀는데 하나도 안 돌려주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한민국 어머니들은 모든 아들을 사랑하는데 결혼하면 더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오늘도수정완료'
예단비 반환이 무산되면서 밤마다 후회가 밀려왔다. 이수정은 "3일? 4~5일 이불킥 했다"며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내가 실수했나?', '이게 뭐지?' 이랬다"고 당시의 속상했던 마음을 표현했다.
효자인 남편이 중간에서 안절부절못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소파와 TV를 새로 사는 대신 쓰던 것을 가져가겠다는 남편의 말에 서운함을 느끼기도 했다. 이수정은 "내가 20대~30대였으면 토를 달았을 것 같다"며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한층 성숙해진 결혼관을 보였다.
이수정은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쇼호스트 시절 최대 매출을 묻는 질문에 "60억 원 정도?"라고 밝혀 엄청난 재력을 인증한 바 있다. 일터에서는 수십억 원을 주무르는 능력 있는 쇼호스트였지만 시댁 앞에서는 예단과 혼수 문제로 이불킥을 해야 했던 인간적인 면모가 대중의 공감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