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토)

"씻고만 가겠다던 대학 선배가 저를 덮쳤습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지난해 한국외대 선후배 간 발생한 성추행 사건에 대해 학교 측이 뒤늦게 진상 조사에 나섰다.


15일 학국외대 등에 따르면 전날(14일) 교내 생활자치도서관에는 '진상조사위원회는 학내 성폭력 사건을 신속하고 신중하게 조사하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지난해 11월 22일 오전 4시30분께 같은 과 선배에게 강제 추행을 당했다.


A씨는 "씻고만 가게 해달라는 같은 과 선배의 전화를 받고 부탁을 들어줬다"면서 "늦은 시간이었고 추운 날씨에 갈 곳이 없는 상황을 생각해 봤을 때 선배의 부탁을 딱 잘라 거절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씻고 나온 선배는 갑자기 침대 위로 올라와 옷을 벗기고 강제로 키스를 하려고 했다"면서 "'하지 마라', '이러시면 안 된다'고 강하게 거부했지만 성추행을 멈추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한국외국어대학교 SNS


대자보에 따르면 A씨를 성추행한 선배 B씨는 여전히 한국외대에 재학 중이며, A씨는 사건 이후 기말고사도 보지 못하고 학기를 끝낸 뒤 휴학하고 현재 정신건강의학과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동대문 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조사해 지난 1월 B씨에게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한국외대 진상조사위원회 또한 2월 사건을 접수하고 이번 달부터 자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원회 관계자는 "피해를 주장하는 여학생과 상대 남학생의 말이 달라 진상 조사를 하고 있다"며 "이후 징계위원회 회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