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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주 앞두고 불길에 갇힌 시민 구하다 부상당한 새내기 소방관

불과 결혼을 3주 앞둔 새내기 소방관이 불길 속에 갇힌 시민을 구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들었다.

인사이트용산소방서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결혼을 불과 3주 앞둔 새내기 소방관이 불길 속에 갇힌 시민을 구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든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 서울 용산소방서에 따르면 올해 1월 입사한 새내기 최길수(34) 소방사는 지난 11일 밤 11시쯤 용문동 한 다가구주택에서 발생한 화재현장에 동료들과 함께 출동했다.


화재 건물에 시민 5명이 아직 대피하지 못했다는 말에 건물로 들어간 최길수 소방사는 불길 속에서 겁에 질린 어린이 2명을 발견하고 안전하게 밖으로 대피시켰다.


하지만 아이들의 부모가 아직 탈출하지 못한 사실을 알고 김성수(43) 소방장과 3층을 수색하던 중 천장 틈으로 불길이 순식간에 번져 부모와 소방대원을 덮치고 말았다.


최길수 소방사는 김성수 소방장과 함께 몸으로 불길을 막아선 뒤 아이들의 부모를 탈출시켰고 이 사고로 김성수 소방장은 얼굴과 손에 화상을, 최길수 소방사는 허리뼈를 다치는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두 사람은 무사히 복귀했지만 최길수 소방사가 다음 달 1일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변에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병상에 누운 최길수 소방사는 "화재현장에서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게 소방관의 의무다"며 자신이 구조한 가족의 안부부터 물었다.


동료 소방관들은 "결혼을 앞둔 최길수 소방사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며 "꽃피는 봄날 아름다운 신부와 화촉을 밝힐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LG복지재단은 불길에 갇힌 시민을 구하기 위해 온몸으로 불길을 막아낸 최길수 소방사와 김성수 소방관에게 LG 의인상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LG, 불길 속에서 이웃 구한 외국인노동자·소방관에 의인상 수여자신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위기에 처한 이웃을 구해낸 외국인 노동자와 소방관에게 LG 복지재단이 의인상과 상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