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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남몰래 고아 8명 돌보다 '암투병'으로 퇴직한 경찰관
10년간 남몰래 고아 8명 돌보다 '암투병'으로 퇴직한 경찰관
문지영 기자 · 03/03/2017 04:30PM

인사이트27일 오전 광주 북부경찰서 형사과에서 암투병으로 퇴임하는 김종혁 경위가 딸과 포옹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10년 동안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결손가정 자녀와 고아 등 8명의 여아를 돌보는 선행을 펼친 김종혁(57) 경위가 위암으로 28년 경찰 생활을 마치고 명예퇴직했다.


지난달 27일 광주 북부경찰서에서는 김종혁 경위의 명예 퇴임식이 열렸다.


김종혁 경위는 지난해 위암 판정으로 수술을 받은 뒤 동료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며 정년퇴직을 2년 앞두고 28년 형사 생활을 마무리했다. 후유증 관리와 재발 방지를 위한 식이요법 치료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 경위의 명예퇴직과 함께 10년 동안 갈 곳 없는 '8명'의 아이들을 돌봐온 그의 선행도 알려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형사 생활을 하며 결손가정 자녀와 고아들이 범죄에 노출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김 경위는 2008년 사회복지사인 아내와 함께 사정이 딱한 여자아이를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다.


김 경위 부부가 맡았다가 친척 집으로 돌아간 1명의 여아까지 더하면 모두 8명의 여자아이가 김 경위 부부가 사는 이층집을 거쳐 갔거나 현재도 살고 있다. 부부는 처음 데려온 아이가 여자였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도 모두 여아로 데려왔다.


그동안 김 경위는 사연이 알려지면 혹여나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까 경찰관이라는 사실까지 숨기며 키워왔다.


처음 데려왔을 때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이었던 아이들은 어느덧 성장해 두 명은 대학 1∼2학년에 재학 중이라고. 지난해에는 지적장애가 있는 3살 여아가 김 경위의 집으로 와 웃음을 주는 막내로 성장하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김 경위는 자신이 하는 일을 선행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다른 아이들처럼 풍족하게 못 해주는 것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명예퇴직한 김 경위는 이제 아이들을 키우는 데에 모든 것을 바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그는 7명의 아이를 홀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키우기 위해 새로운 일거리도 찾아볼 예정이다.


퇴임식에 가족들과 함께 참석한 김 경위는 "퇴임을 앞두니 그동안의 불만은 사라지고 고마움만 남는다"며 "경찰 조직에 몸담으며 그동안 애들을 잘 키울 수 있어서 너무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지영 기자 moonjii@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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