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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빠진 선원 살리려고 '2000만원'짜리 그물 자른 선장

불이 난 선박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현진호 김국관 선장은 해경의 전화를 받자마자 고가의 그물을 버리고 구조에 나섰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서민우 기자 = 바다 위에서 불이 난 선박에 있던 선원들을 구하러 조업 중인 그물을 자르고 현장으로 달려간 선장이 훈훈함을 전했다.


지난 22일 전남지방경찰청은 바다 한가운데 떠 있던 어선 K호에 불이 나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현진호와 해경이 합동해 선원 전원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해경은 K호의 다급한 신고를 받았으나 관제 시스템에 K호의 이름이 나타나지 않아 사고 해역 인근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 현진호 김국관 선장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다행히 현진호는 사고 해역 인근에서 조업을 위해 12명의 선원이 그물을 치고 있었고, 김 선장은 해경의 전화를 받자마자 선원들에게 그물을 칼로 자르라고 지시했다.


인사이트화재가 발생한 K호 / 연합뉴스


이후 현진호는 빠른 속도로 불길에 휩싸인 K호로 달려갔고 김 선장과 선원들은 불을 피해 물 속으로 뛰어든 K호 선원들을 구조하기 시작했다.


가격이 2천만원에 달하는 그물을 망설임 없이 자르는 등 빠른 대처를 보인 김 선장과 선원들 덕분에 K호 선원들은 화재 발생 25분 만에 전원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김 선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업 못 한 것은 아무렇지도 않다. 해경 함정에 선원들을 인계하고 그물을 되찾아 피항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김 선장은 지난 2004년에도 전남 신안군 소흑산도 남쪽 해상에서 침몰한 어선 선원들을 구조했던 것으로 알려져 훈훈함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