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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준 '1억' 받으라는 말에 의식 잃고 쓰러진 위안부 할머니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가 일본 정부로부터 온 '1억원'을 받으라는 권유에 충격으로 의식을 잃었던 사실이 폭로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가 지난해 일본 정부로부터 온 '1억원'의 위로금을 받으라는 우리 정부의 회유를 받고 충격에 휩싸여 의식을 잃었던 사실이 폭로됐다.


13일 일본군 위안부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 송도자 대표는 경남 CBS '시사포커스 경남'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돈 봉투'를 들이미는 정부의 행태를 비판했다.


올해 100세인 김 할머니는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두 번째 최고령으로 국내외 수많은 집회에서 일본군의 만행을 증언해 왔다.


김 할머니는 18세이던 1937년 고향인 통영에서 중국으로 끌려간 이후 중국, 대만, 필리핀 등지에서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했다.


인사이트3년 전 경남 거제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한 김복득 할머니 / 연합뉴스


김 할머니는 2015년 12월 한국과 일본 정부의 '위안부' 합의에 반대해 '화해치유재단'이 주는 기금을 받지 않았다.


'화해치유재단'은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한국 정부의 위안부 지원 목적으로 설립된 재단이며, 일본 정부가 이 재단에 예산 10억엔을 출연했다.


한국 정부는 이 10억엔에서 생존 피해자 할머니에게는 1억 원, 사망 피해자 유족 등에게는 2천만 원씩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했다.


송 대표는 "화해치유재단 관계자와 이사장까지 (할머니가 계신 통영의 요양원으로) 내려와 '돈 1억 준다 받아라' 이야기하니 할머니는 굉장히 당황했다"며 "그날 밤에 할머니가 정신적으로 착란 증세를 일으켜 새벽에 의식을 잃었다"고 증언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러면서 송 대표는 "그 때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며 "어떻게 80년 넘는 세월을 고통 속에서 살아온 피해자들에게 돈 봉투를 딸랑이면서 피해자의 명예를 짓밟을 수 있냐"며 분노했다.


또 송 대표는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갑자기 와서 얘기를 하니까 할머니께서 트라우마를 일으키면서 갑자기 발작 증세를 일으켰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할머니의 나이는 99세였다.


송 대표에 따르면  '화해치유재단' 설립 전부터 우리 정부는 피해 할머니와 가족들에게 돈 '1억'을 주겠다며 감언이설과 회유를 자행해왔다.


그는 "그것이 과연 피해국인 한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길인지, 명예회복을 원하는 피해자에게 정부가 할 일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한편 현재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김복득 할머니는 오는 14일 100번째 생일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