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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서민 코스프레'에 서울역서 쫓겨난 노숙인들

약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서울역을 방문하면서 역사 내 노숙인들이 쫓겨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사이트좌측은 귀국 후 시민들에게 손을 흔드는 반기문 전 총장 /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약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서울역을 방문하면서 역사 내 노숙인들이 쫓겨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오후 5시 30분께 입국한 반 전 총장은 돌연 일정을 변경,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만남을 가졌다.


반 전 총장은 퇴근 시간대라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는 우려에도 시민들과의 만남을 강행했다.


이 때문에 비교적 따뜻한 서울역 대합실에 머물던 노숙인들은 반 전 총장의 치안 유지를 위한다는 이유로 쫓겨나야 했다.


인사이트귀국 후 서울역에 가기 위해 공항철도를 가는 반기문 전 총장/ 연합뉴스


이날 밤 서울의 기온은 영하 4도를 기록했다.


영하의 추위와 싸운 노숙인들은 반 전 총장이 승용차를 타고 자택으로 간 뒤에야 다시 실내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귀국 연설에서 "지난 10년간 세계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가난하고 병들고 압재에 시달려 신음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인권과 존엄을 보호하면서 약자를 대변하고 그들의 목소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반 전 총장 때문에 노숙인들이 영하 4도에 바깥으로 쫓겨나자 많은 시민들은 "이상한 서민 코스프레 하느라 애먼 노숙인들이 피해를 봤다", "이게 민생행보냐? 첫날부터 민폐 덩어리 등극"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