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서문시장서 '인증샷'만 찍고 간 박 대통령 사진 6장
박근혜 대통령이 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지만, 오히려 민심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지만, 오히려 민심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대한민국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대구 서문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한 인증샷 6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화재 현장을 걱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박 대통령의 모습이 담겨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서문시장 상인들을 걱정하며 눈물까지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박 대통령이 불통 속에 고작 15분 동안 화재 현장을 둘러본 뒤 자리를 떴으면서 인증샷은 대대적으로 홍보했기 때문.
시민들은 "SNS 홍보용 사진을 찍으러 온 것이냐", "표 찍어달라고 할 때는 그렇게 오래 머물더니", "화재민의 고충이 뭔지, 뭘 바라고 있는지 대화를 하고 가셔야 하는 거 아니냐" 등의 분노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화재로 대구 서문시장의 679개 점포가 소실됐다.
서문시장의 상인들 피해액은 최대 1천억 가량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