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지진 나자마자 아베 연설 끊고 '속보' 방송한 일본NHK

인사이트NHK의 '긴급지진속보' 방송 / 연합뉴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일본에서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공영방송 NHK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26일 오후 2시 20분쯤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군도 남부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지진이 발생한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긴급지진방송을 내보냈다.


일본은 잦은 지진으로 긴급지진대피 방송에 익숙하기도 하지만 NHK의 신속한 대응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


바로 아베 신조 총리가 연설하는 모습이 NHK에서 생방송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진 발생 당시 아베 총리는 이날 개원한 임시국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었지만 NHK는 긴급지진방송을 하는데 망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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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는 지진 발생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아베 총리 연설 음성을 줄이고 긴급지진속보를 시작했다.


지진발생 사실과 함께 그래픽 자료를 내보낸 NHK는 해당지역 주민에게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NHK 아나운서는 "넘어지기 쉬운 가구 등으로부터 떨어져 달라"며 "테이블이나 책상 아래로 숨어 달라"고 대피 요령을 신속히 설명했다.


이러한 부분은 지난 12일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할 당시 공영방송이자 재난주관방송인 KBS가 자막으로만 지진 속보를 내보낸 것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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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 7시 44분 쯤 KBS 1TV는 정규편성인 시사교양 프로그램 '우리말 겨루기'를 그대로 방송하고 있었다.


한 시간 후 한반도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여전히 KBS 1TV에서는 일일드라마 '별난 가족'이 방송됐다.


이에 시민들은 지진속보가 제 때 나오지 않았다며 불만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NHK의 발빠른 대응은 시민들에게 정확한 지진 관련 정보를 제공해 위급한 상황에서 안심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