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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암세포 40% 잡아먹는 '초소형 로봇' 등장

국내 연구진이 체내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를 기반으로 한 암 치료용 마이크로로봇을 개발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국내 연구진이 체내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를 기반으로 한 암 치료용 마이크로로봇을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전남대 박석호 교수 연구팀이 항암제를 실은 지름 20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의 대식세포 마이크로 로봇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항암 치료에 쓰이는 수백 나노미터(㎚, 10억분의 1m) 크기의 약물 전달체는 크기가 너무 크면 백혈구나 선천 면역세포인 자연살해 세포에 의해 잡아먹히고, 반대로 너무 작으면 몸 밖으로 배출되는 등 문제가 있었다.


또 혈관을 따라서 수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성장 속도가 빠른 암세포를 따라잡지 못해 종양 중심부에 표적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면역세포를 체내에서 추출해 증식시킨 뒤 투여하면 다른 세포에 잡아먹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생체 친화적이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항암 요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존 면역세포가 활성화되기를 기다리는 치료법은 치료 과정이 너무 길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문제점이 있다.


연구팀은 대식세포에 함암제와 함께 자성체(산화철)를 탑재한 나노입자를 결합해 마이크로로봇을 개발했다.


외부에서 자기장을 걸어주면 암 중심부까지 표적이 가능하고 대식세포의 자체 치료 기능까지 더해져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생체 내 종양환경과 비슷하게 만들어진 마이크로 칩을 이용해 인체에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부 미래유망융합기술 파이오니어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결과는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지난달 27일 자에 실렸다.


박석호 교수는 "이번에 암세포 덩어리를 이용한 실험에 성공한 것으로, 앞으로 동물실험과 임상 검증에 성공하면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주로 혈관이 뚜렷한 간암 세포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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