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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앞에 있는 야생 호랑이 '휴대폰'으로 찍은 주민

호랑이를 찍은 주민은 "촬영 당시 호랑이와의 거리가 2m도 채 안됐다"며 "사람을 발견하자 호랑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웨이보


북중접경인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의 한 시골마을에 야생 백두산 호랑이 1마리가 출현한 장면이 주민의 휴대전화 카메라에 포착됐다.


27일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4시께 훈춘시 마촨쯔(馬川子)향 내 궈(郭)모 씨 소유의 인삼밭 주변에 야생 백두산 호랑이 1마리가 나타났다.


주민 쑨(孫)모 씨가 차량을 타고 인삼밭 근처를 지나던 중 이를 발견하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호랑이가 땅 위에 웅크린 장면을 촬영했다.

 

쑨 씨는 "촬영 당시 호랑이와의 거리가 2m도 채 안됐다"며 "사람을 발견하자 호랑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주민 신고를 받은 훈춘시 임업국과 훈춘 국가급자연보호구 관리국 직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맹수퇴치용 음향을 틀어 호랑이를 숲 속으로 쫓아냈다.


훈춘지역에선 지난 5월 란자(蘭家)촌 주민 차오(曹)모 씨가 산나물을 캐러 산에 올라 갔다가 호랑이를 만나는 등 최근 목격담이 잇따랐다.


2012년 이후 훈춘·왕칭(汪淸)·황니허(黃泥河) 등 국가급자연보호구 3곳에서 야생 호랑이 보호활동을 펼친 결과 1998년 3~5마리에 불과했던 개체수가 최근 27마리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중·러 접경지역인 훈춘에는 약 2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훈춘 자연보호구 관계자는 "보호구 내에 노루와 사슴 등을 방사해 포식동물 먹이 밀도를 높인 결과 개체수 증가로 이어졌다"며 "향후 수년 내 호랑이수가 2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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