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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진압·인명구조로 인력도 부족한데 상담까지 하랍니다"

상담 교육을 받은 소방관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소방관을 상담한다는 계획에 대해 업무가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상담 교육을 받은 소방관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동료 소방관을 상담하게 한다는 계획에 소방관의 업무가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심리상담가로서의 자질이 있는 소방관을 선발해 동료 심리상담사로 육성, 18일부터 실무에 배치해 동료들의 정신건강을 챙기게 한다고 밝혔다. 

 

소방관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발병률은 일반인에 비해 최대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정신질환임에도 소방관들이 사회적 시선에 대한 부담감으로 병원 치료에 적극 나서지 못해 그동안 소방관들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왔다.

 

이에 소방재난본부가 소방관의 스트레스 해소관리 활동을 위해 상담 소방관을 육성, 동료들의 상담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와 같은 소방재난본부의 계획은 도리어 소방관들의 업무를 가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방관을 상담하는 이는 전문 상담사나 의사가 아니라, 정신과 전문의, 전문 상담사로부터 교육을 받은 '동료 소방관'이다.

 

이들은 평상시에는 다른 소방관들처럼 인명을 구조하거나 행정 업무를 보다가 동료 소방관이 상담을 요청할 경우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지난해 서울시는 현장 소방 인력이 기준 대비 8.3%(423명)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 인력이 부족한 와중에 상담사 역할까지 하는 소방관의 업무가 가중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동료 심리상담사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참혹한 현장에 수시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대원들의 정신건강을 지속적으로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