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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피해 '무료' 지하철로 피서 떠나는 노인들

연일 30도를 훌쩍 뛰어넘는 '폭염'에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지하철로 '피서'를 떠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최근 지속되는 '폭염'에 지친 노인들이 지하철과 공항 등으로 '피서'를 떠나고 있다.


지난 2일 SBS는 더위에 에어컨을 틀 경제적 여력이 없는 노인들이 공항과 지하철 등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덥고 무료한 낮 시간을 집에서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보다 시원한 공항, 지하철 등지에서 보내는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바깥 온도는 30도를 웃도는 '폭염'이지만 공항과 지하철 등의 실내온도는 20도 중반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현재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지하철 요금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신종 피서법'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7월 1~19일 지하철 1~8호선을 찾은 65세 이상 노인은 1,060만여 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34여 명보다 약 26만 명 늘어난 수치다.


노인들의 지하철 이용이 잦아지자 수익성이 감소한 지하철회사들은 무임승차 노인들에게도 요금을 걷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지난달 신분당선을 운영하는 (주)신분당선은 국토부에 노인과 장애인에게도 요금을 받겠다는 내용이 담긴 운임변경을 신고했다.


신분당선은 적자 누적 탓에 2014년 이후 자본잠식 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지난달 기준 누적 적자가 3,93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요금 추가 징수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신분당선이 노인 등에 요금을 받기 시작하면 다른 사업체들도 요금을 받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지하철을 피서지로 이용할 만큼 노인 빈곤이 심각하다고 말하고 있다.


경제력이 없어 집에서 선풍기와 에어컨을 마음껏 틀지 못하는 노인들이 차선으로 선택하는 곳이 지하철 등이라는 주장이다.


양쪽의 의견이 팽팽하게 갈린 가운데 '지하철 피서'로 인한 노인 지하철 요금 문제가 어떻게 귀결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더위 피해 지하철역에 드러누워 '여름 휴가' 즐기는 중국인들중국에서 폭염이 지속되면서 지하철역으로 여름 휴가를 가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