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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해결 하세요"···폭우 피해 호소한 '반지하' 시민에 공무원이 한 막말

폭우로 반지하에 사는 시민들이 심한 침수 피해를 입었는데 담당 공무원들은 황당한 답변만 늘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좌) SBS '8뉴스', (우)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반지하 사는 분이 알아서 하세요"


지난 27일 SBS '8뉴스'는 폭우로 반지하에 사는 시민들이 심한 침수 피해를 입었는데 담당 공무원이 황당한 답변만 늘어놓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시흥시 반지하 집에 사는 49세 조모 씨는 최대 96mm 폭우가 쏟아진 지난 23일 시청에 다급히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


조씨의 반지하 집으로 빗물이 들어올 뿐만 아니라, 화장실 쪽에서 하수가 역류했기 때문.


인사이트SBS '8뉴스'


하지만 담당 공무원의 대답은 차갑기만 했다.


시흥시의 담당 공무원은 "시가 그거 유지 관리할 필요나 어떤 목적으로 설치한 게 아니에요"라며 "그 반지하를 저희가 지으라고 한 것도 아니고. 선생님이 반지하에 사시는 것 아닙니까? 왜 저희가 저기 반지하까지 해서 그 몫까지 관리해야 합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맨홀 뚜껑을 그러니까 아주머니들이 힘들면 아저씨들을 불러서 열 생각을 하시고"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실 비 오는 날 맨홀 뚜껑을 직접 열어 수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조씨는 "자존심도 너무 상하고. 공무원이 그런 말씀을 하시면 세금을 왜 내느냐고요"라며 본분을 잊은 공무원의 냉담한 언행에 씁쓸함을 표했다.


인사이트SBS '8뉴스'


시흥시는 하수가 저지대 주택으로 역류하는 걸 막아주는 역류방지시설 장치를 지난 2010년 국비의 지원을 받아 103개 설치했다.


하지만 해당 사연처럼 관리의무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반지하 거주민에게 책임을 전가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흥시청 시장은 피해를 호소한 해당 주민에게 전화를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 측은 "역류방지시설 관리를 시 차원에서 직접 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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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