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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 '아들' 갑질로 전원 '사표'낸 '메가박스' 제주아라점 직원들

메가박스 제주아라점 직원 전원이 '집단 퇴사'하는 사태가 벌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인사이트네이버맵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메가박스 제주아라점 직원 전원이 '집단 퇴사'하는 사태가 벌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직원들은 올해 초 말단 직원으로 입사한 사주 아들의 '갑질'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23일 메가박스 제주아라점은 '내부 사정'으로 인해 영화 사용을 중지하고 있다는 공지를 올린 뒤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메가박스 측은 '영사기 고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메가박스 홈페이지 


그런데 이번 잠정 휴업이 영화관 사주의 아들 때문에 직원들이 전원 사표를 제출하면서 생긴 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사측과 직원의 갈등은 지난 2월 초 회사 이사의 아들 김모씨가 바이저로 채용되면서 시작됐다.


말단 직원으로 입사한 김씨는 어머니가 이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은 일반 직원과 다르고, 인사권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식의 태도를 보인 것으로 직원들은 주장하고 있다.


퇴사한 직원 A씨는 "사주 아들이 출근도 제멋대로 하고 연락도 안 하다 나오는 등의 행태를 반복했다"며 "사장 행세를 하고 직원들에게도 함부로 대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또 다른 직원 B씨 역시 "말단 직원인 김씨가 담당이사에게 직접 '어머니에게 말해 자신을 지적한 직원을 자르겠다'는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김씨에게 잘못된 부분을 지적한 적 있다는 직원 C씨는 "나중에 김씨가 나를 따로 불러서 '네가 나가는 게 빠르겠냐, 내가 나가는 게 빠르겠냐'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사측의 '영사기 고장'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직원들은 "영사 사고가 날 수 있지만 바로 복구해 상영할 수 있다. 영사기 고장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참다못한 직원 6명은 지난 5일 사측에 사표를 냈으나 수리되지 않았다. 그동안 사측에 인수인계를 하겠다고 말했지만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지난 22일 김씨의 어머니가 대표이사로 승격되면서 직원들은 다시 일괄 사표를 제출했으며 지금까지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메가박스 제주아라점은 본사 직영이 아닌 주식회사 터칭이 소유 및 운영하고 있다.


말단 직원으로 입사한 김씨는 터칭 지분을 55% 가량 소유하고 있는 사내이사 김모(54)씨의 아들로 확인됐다.


김씨의 어머니이자 터칭 대표이사 김씨는 직원들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며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터칭은 소명자료를 통해 "전임 대표인사가 해임에 대한 보복으로 직원들을 사주해 사직서를 제출하게 된 것"이라며 "갑질 논란은 현 주주와 신임 경영진을 모함하기 위해 조작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터칭은 일괄 사표를 제출한 직원들에게 인수인계하지 않고 회사를 떠나면서 영화관 운영이 중단돼 재산상 손실을 끼쳤다며 '손해배상 내용증명'을 보냈다.


인사이트메가박스 


한편 본사 메가박스는 제주아라점에서 불거진 사태를 인지하고 현재 정상적인 영화관 운영을 위해 본사 직원을 파견한 상태다.


메가박스 측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사측과 직원의 중재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메가박스 제주아라점은 오늘(29일) 오전부터 운영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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