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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혈세 1억' 들여 만든 '슈즈트리' 결국 철거된다

'냄새', '흉물' 등의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슈즈트리'가 결국 철거된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냄새', '흉물' 등의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슈즈트리'가 결국 철거된다.


29일 서울역 고가공원인 '서울로7017'의 개장을 기념해 설치된 '슈즈트리'가 9일간의 전시를 마치고 흔적 없이 사라진다.


슈즈트리는 서울로와 서울역 광장을 잇는 높이 17m, 길이 100m의 대형 설치 미술로, 버려진 신발 3만여족으로 만들어졌다.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로 꼽히는 황지해 작가의 재능기부 작품이다. 폐기된 신발에 예술적 가치를 부여해 우리의 소비문화를 되돌아 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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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황지해 작가 작품의 지지대와 재료 채집, 조명 설치에 1억원을 쓰며 공을 들였다.


하지만 몇몇 시민들은 주변 경관을 오히려 해친다며 개장 전부터 비판을 보내왔다.


이들은 "이게 예술이냐"에서부터 "세금이 아깝다", "가까이에서는 냄새도 난다", "흉물에 1억을 투자한 격" 등의 다소 센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동양대 진중권 교수는 "예술이 고급스러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도발적인 시도"라며 "영구 설치 작품도 아닌데 '흉물'이라고 낙인 붙이고 설치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작품과 작가에 대한 '폭력'"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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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되는 시점에도 '슈즈트리가 예술이냐, 흉물이냐'를 가리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황지해 작가는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는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침착하게 "시민들이 슈즈트리를 보면서 색다른 공공미술을 경험했길 바란다"며 "'자살', '더러움' 등 신발에 고정관념이 이렇게 큰 줄 몰랐다. 편견 없이 작품을 바라봐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만 남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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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