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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체취 남아 있을까봐"…세월호 유류품 애타게 찾는 유가족들

혹여나 아이들의 '체취'라도 남아 있을까 세월호 유류품을 찾는 유가족들의 간절한 목소리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3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혹여나 아이들의 '체취'라도 남아 있을까 세월호 유류품을 찾는 유가족들의 간절한 목소리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


지난 29일 전남 목포시청 공식 홈페이지에는 82건의 세월호 유류품 습득 공고가 게재됐다.


목포시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검붉게 얼룩지고 구겨진 교복, 삭아버린 반소매 셔츠, 헤져버린 슬리퍼 등 세월호 참사 당시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 당국은 유류품이 주인을 찾아 돌아가도록 물건마다 습득 일시, 장소로 일련번호를 매겨 관리하며 사진과 함께 '여성용, 사이즈 L' 등 특징을 설명했다.


목포신항에 마련된 세월호 유류품 수령 사무실에는 공고를 확인한 유가족들의 문의 전화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문의 전화를 하는 유가족들의 목소리에는 3년 넘게 바닥물에 잠기고 진흙 속에 파묻혔던 물건에서 잃어버린 가족의 '체취'라도 되찾고 싶어 하는 애절함이 배어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안경 사진을 보고 조카의 물건인 것 같다며 문의한 분이 있었다"며 "상세한 사이즈가 궁금하다기에 자로 재서 알려줬더니 흐느끼고 우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물건을 찾으러 오는 분들께 최대한 예의를 갖출 것"이라며 "유류품 수령사무실은 평일과 휴일 구분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고 설명했다.


목포시는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게 전달받은 유류품 82점 가운데 이날까지 2점을 주인에게 돌려줬고, 1점은 인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월호 유류품은 6개월 동안 목포시가 마련한 장소에 보관됐다가 주인을 찾지 못하면 정부에 귀속된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