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북한, 반으로 접히는 '마두산 폴더블폰' 공개... 놀라운 스펙

북한, 스마트폰 사용법 프로그램 통해 상업 광고 형태로 제품 노출


북한 조선중앙TV가 스마트폰 사용법을 안내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상품을 상업 광고와 유사한 형태로 이례적으로 노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1일 조선중앙TV는 '손전화기 사용에서 알아야 할 점들'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오늘날 이동통신 수단의 하나인 손전화기는 우리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호품"이라고 소개했다.


인사이트조선중앙TV


이 방송에서는 전자파 노출 방지법, 눈 피로를 줄이는 화면 밝기 조절법, 배터리 충전 시 주의사항 등 다양한 실용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프로그램 진행 중 스마트폰을 클로즈업하거나 제품의 앞뒷면을 자세히 보여주는 등 일반적인 북한 방송에서 보기 힘든 상품 광고 형태의 영상 구성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 매체가 상업적 요소를 직접적으로 노출한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북한 자체 브랜드 '마두산' 스마트폰의 첨단 기능 강조


방송에 등장한 제품은 '마두산' 브랜드의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전면에 듀얼 카메라,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해 총 5개의 렌즈를 갖춘 고급형 모델이었다.


또 다른 모델은 후면에 4개 렌즈로 구성된 쿼드 카메라를 탑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조선중앙TV


조선중앙TV는 지난 18일에도 유사한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영했는데, 당시에는 배터리 수명 관리를 위해 80% 충전이 적절하다는 정보를 제공하면서 스마트폰의 외형을 부각시켰다.


북한에서는 모든 선전 매체를 국가가 통제하며,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승인 없이는 어떤 TV 프로그램도 방송될 수 없다.


중앙TV는 2000년대 후반부터 개성고려인삼, 대동강 맥주, 옥류관 등의 상업 광고를 간헐적으로 송출해왔으나, 광고를 비사회주의적 요소로 간주해 일상적으로 방영하지는 않았다.


북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과 현황


이처럼 생활 정보 프로그램 형식을 빌려 스마트폰 광고를 방송한 것은 '마두산' 브랜드를 주민들에게 알리려는 북한 당국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사이트북한 해외무역 잡지 캡처


지난해 9월 미국 싱크탱크 크림슨센터의 마틴 윌리엄스 연구원이 38노스에 공개한 '2024년 북한의 스마트폰'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는 650만~7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지난 2년간 북한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기종은 2배로 다양해졌으며, 새로운 브랜드도 등장했다.


현재 약 10개 업체가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판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한에서 자체 생산되는 스마트폰은 없으며, 중국 기업들이 기본 설계부터 주문에 맞게 제품을 생산하면 북한 업체의 이름을 붙여 판매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