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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서민 친화형 영웅 일대기 그린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출간

'히어로앱'으로 부르면 바람같이 달려와 도와주는 서비스로 꼭 실화가 되었으면 하는 우리 동네 히어로 이야기가 나왔다.

인사이트황금가지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휴대폰 앱으로 연락받고 별점에 신경 쓰는 서민형 히어로가 있다면 어떨까?


지난 5일 황금가지 출판사는 구병모, 장강명 등 인기 작가 8인이 선보이는 슈퍼히어로 단편집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2015년 출간되어 화제를 모은 '이웃집 슈퍼히어로'에 이은 두 번째 슈퍼히어로 단편집이다.


마포구의 리얼맨, 영등포의 레인보우걸, 은평구의 프로스트퀸 등. 소설 속 히어로가 바로 내 옆에도 등장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이 책은 신라 시대부터 가까운 미래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슈퍼히어로'라는 낯설고도 흥미로운 소재를 한국적 정서와 결합한 이색 작품집이다.


장강명, 구병모, 김보영, 듀나, 곽재식, 이수현, dcdc 등 주목받는 작가 8인이 참여하여 폭발적인 상상력과 날카로운 풍자를 담아냈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주변 평판에 민감한 슈퍼히어로의 모습이 담겼다는 것.


임태운 작가의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에선 각 지역구마다 영역을 두고 휴대폰 앱으로 시민의 도움 요청을 받으며, 시민들이 준 별점 하나에 울고 웃는 히어로들이 등장한다.


'저격수와 감적수의 관계'에서는 슈퍼히어로물에서 빈번히 등장하는 '순간이동' 능력으로 인명을 구조하는 것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주폭천사괄라전'에선 술만 마시면 괴력을 발휘하는 여자친구를 둔 편의점 알바생이 나오는가 하면, '로그스 갤러리, 종로'에선 관공서에 낙서를 한다는 이유로 악당으로 치부된 슈퍼히어로가 등장한다.


언론에선 매일 여론몰이에 한창이고, 종로에선 매일 슈퍼히어로를 몰아내야 한다는 시위가 벌어진다.


심지어 과거 그 슈퍼히어로에 대한 긍정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인기 연예인이 공개 사과를 하고, 과거 슈퍼히어로의 자녀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인권 단체가 누리꾼의 공격을 받기까지 한다.


안타까운 설정이지만 역시 근방에 소시민 '히어로'가 많다는 설정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우리 동네에도 꼭 한 명 있었으면 하는 평판 관리에 엄청나게 공을 들이는 '귀염뽀작' 슈퍼히어로들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