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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67세 딸 위해 아껴둔 용돈으로 '과자' 선물 준비한 89세 할아버지

67세가 되어서야 처음 만나는 딸을 위해 할아버지는 여러 가지 선물과 함께 과자를 준비했다.

인사이트(좌) '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하는 유관식 할아버지 / 뉴스1, (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세상에 태어난 줄도 몰랐던 딸을 처음으로 만나는 할아버지는 용돈을 전부 털어 선물을 마련했다.


딸과의 만남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만 같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참여자 유관식 할아버지(89)는 속초의 한화 리조트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아흔이 다 되어가는 나이의 유 할아버지는 휠체어에 탔지만 정정한 모습이었다.


인사이트'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하는 유관식 할아버지 / 뉴스1


딸과 사촌을 만날 예정인 할아버지는 얼굴 가득 웃음을 보인 채 기대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유 할아버지가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마련한 선물은 여성용 내복과 화장품, 영양제 그리고 과자 등이었다.


북에서 전 부인과 헤어질 당시 유 할아버지는 생긴 줄도 몰랐던 딸의 존재를 이번 상봉 성사 과정에서 알게 됐다.


인사이트'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하는 유관식 할아버지 / 뉴스1


당시 헤어졌던 딸은 이제 67세로 함께 나이 드는 처지가 되었지만 할아버지에게는 갓난아기를 안은 기쁨에 비할 바 아니었다.


유 할아버지는 통지가 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내 딸이 태어났구나. 가슴이 정말 얼마나 기쁜지 몰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는 정말 기적이다. 내 생(生)에 지금까지 중에 제일 기쁘다"고 감격한 마음을 전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하는 유관식 할아버지 / 뉴스1


어린 시절 함께 있어주지 못했기 때문일까. 유 할아버지는 딸을 위해 '과자'를 선물로 챙겨 못 다한 마음을 짐작게 했다.


오늘(20일)부터 오는 22일까지 '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는 이산가족 89명과 동반가족 108명 등 총 197명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