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수술 받은 환자의 스마트폰에는 '충격적인 내용'이 녹음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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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비염 수술을 하던 집도의는 수술 도중 다짜고짜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9일 MBC 뉴스투데이는 전주의 한 이비인후과에서 마취 상태로 수술을 받다 담당 의사에게 욕설을 들었다는 환자의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달 비염 환자 A(27)씨는 해당 이비인후과에서 수술을 받은 뒤 자신이 모욕적인 일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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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녹음 기능을 켜둔 채 가지고 늘어갔던 스마트폰에 집도의의 심한 '욕설'이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사실 A씨가 녹음기능을 켠 채 수술실에 들어간 이유는 따로 있었다. 수술 당일 마주한 의사에게서 '술' 냄새가 많이 났기 때문이다.

앞서 진료를 받을 때도 불친절한 태도를 보였던 의사가 자신의 수술을 앞두고 술까지 먹었다는 사실에 불안해진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녹음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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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마취에서 깬 A씨가 녹음된 내용을 확인했을 때, 그는 자신의 두 귀를 의심했다.

"없잖아, 연골이 개XX가!", "XXX, 개XXX, 개XXX 같은 XX", "해주지 말아야 해 이런 XX들은", "연골도 없는 XX들은 XX같은 XX들...이런 꼴통 같은 XX를 놔두고..."

A씨는 자신의 코에 연골이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지만 분노에 가득찬 집도의의 심한 욕설은 세 시간동안 다섯 차례나 반복됐다.

이에 A씨가 문제를 제기하자 병원 측은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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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관계자는 "하필이면 연골도 없고 수술이 굉장이 힘든 상황이라 화가 나서 혼잣말로 얘기한 것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집도의가 수술 전날 술을 마신 건 사실이지만 진료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과 같이 의료진이 수술 도중 마취된 환자에게 욕설을 하거나 성희롱을 하는 등의 문제가 자주 불거지면서 윤리의식의 부재가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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