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에 파는 '글리코 아이스크림' 절대 먹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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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우리가 일본 오사카를 여행할 때 반드시 가는 명소가 있다.


수많은 맛집, 잡화점, 술집이 즐비한 도톤보리가 바로 그곳이다. 오사카의 중심부이자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다.


도톤보리에 가면 독특한 현상을 목격할 수 있는데, 다리 근처에서 양팔을 높게 올리고 한 다리를 든 채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도대체 무엇을 하는 걸까? 하늘이라도 날고 싶다는 겐가.


이들은 저 멀리 거대한 전광판에 그려진 '글리코'의 포즈를 따라 하고 있는 것이다.


전광판 속 남성인 글리코쨩(대개 이렇게 부른다)은 양팔을 들어 올린 채 열심히 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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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은 오사카의 상징이라고 여겨지는 글리코쨩의 포즈를 따라하면서 '나 오사카에 왔다'를 인증하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에게는 '글리코'라는 단어가 매우 친숙해졌다. 그러나 정작 글리코가 무슨 뜻인지, 어떤 명칭인지는 잘 모른다.


글리코는 일본에서 '구리코'라고도 불린다. 정식 명칭은 '에자키 글리코'로, 일본의 대형제과업체다.


일본 시장에서 에자키 글리코는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다. 각종 생필품 마트나 슈퍼, 편의점에 가면 해당 업체의 제품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는 의식하지 못한 채 일본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제품들을 후기로 접하고 사 먹는데, 아마 십중팔구 에자키 글리코 제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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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자키 글리코가 생산하는 제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목장 시보리(보꾸죠시보리, 牧場しぼり) 아이스크림이다.


아이스크림이 부드럽고 고소하기로 유명해 국민 아이스크림으로 불리며, 한국에까지 입소문나 일본 여행을 가면 반드시 편의점에서 사 먹어야 하는 제품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을 하나 전한다. 이 제품의 주원료인 원유 생산 공장이 바로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미나미소마는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역에서 약 20~25km 떨어진 곳이다. 한 마디로 바로 옆이라는 소리.


지리적인 거리로 그 심각성이 와닿지 않는다면 실제 사례를 들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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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지난 3월 20일 <"후쿠시마 안전하다" 일본 정부 믿었다가 '방사능 피폭'됐다는 여성>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의 내용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반경 20km 이상 떨어진 지역이면 안전하다는 일본 정부의 말을 믿고 한 여성이 자택에 머물렀다가 방사능에 피폭됐다는 것이 골자였다.


이 여성은 갑작스럽게 탈모, 피부 발진, 치아 부식 등의 이상 증세를 병원에 갔지만 '원인 불명'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방사능에 피폭됐다고 주장했다.


그녀의 이름은 누마우치 에이코, 그녀가 사는 곳은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였다. 현재 에자키 글리코의 원유 생산 공장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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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에자키 글리코의 목장 시보리 제품을 살펴보면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에서 제조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원산지 표시에는 정확히 福島県(후쿠시마현) 南相馬市(미나미소마시)라고 적혀 있다.


물론 개인의 선택은 자유다. 그러나 알아야 할 것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에자키 글리코는 일본 정부의 '먹어서 응원하자!(食べて応援しよう!)' 캠페인에 동참해 후쿠시마 지역에서 생산된 원재료로 제품을 제조, 유통하고 있다.


그러니 당신이 선택하면 된다. '먹어서 응원하자!'에 동참하고 싶다면 사 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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