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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9개월' 된 베트남 아내 두고 혼자 한국 온 한국인 남편

혼인신고를 하겠다며 만삭의 아내를 베트남에 두고 온 한국인 남편의 무책임한 태도가 논란이 됐다.

인사이트EBS '다문화 고부열전'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임신 9개월인 베트남 아내를 한국에 데려오지 않으려는 아들때문에 속상한 어머니의 사연이 누리꾼들을 안타깝게 했다.


혼기를 훌쩍 넘겼지만 결혼을 하지 못한 남성들이 베트남, 필리핀을 비롯한 외국 여성들과 국제 결혼을 하는 사례는 빈번하다.


이번 사연의 주인공인 박하영 씨도 40을 훌쩍 넘긴 나이에 베트남에서 국제 결혼을 했다. 신부는 20대의 아름다운 여성 '리엔' 씨다.


인사이트EBS '다문화 고부열전' 


박씨는 결혼 후 혼인신고를 하겠다며 혼자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혼인신고는 커녕 베트남에 남겨진 아내에게는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속이 탄 사람은 박씨의 어머니이자 며느리 리엔을 예뻐하던 시어머니 최경자 씨다.


늦은 나이까지 결혼하지 못했던 아들이 아내를 맞이하게 되자 최씨는 그 누구보다 기뻤다. 그러나 결혼 후에도 며느리를 만날 수 없었고 아들은 제 아내를 데려올 생각이 없어보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EBS '다문화 고부열전' 


"혼인신고를 하지 않으면 호적에서 파 버리겠다"는 말까지 하며 아들을 타일렀지만 "마음이 선뜻 내키지 않는다. 책임 지고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게 힘들다"는 박씨는 완고했다.


며느리가 임신했다는 소식까지 들은 최씨는 매일같이 며느리와 메시지로 사진과 안부를 주고받으며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렸다.


책임을 미루고 현실을 마주하지 않으려는 아들을 끈질기게 설득한 최씨 부부는 마침내 아들 박씨를 데리고 베트남 며느리가 사는 곳으로 향했다.


인사이트


드디어 며느리와 만나게 된 최씨는 그간 아들 박씨가 저지른 잘못을 대신 사과했다.


아들 박씨도 만삭의 아내와 재회하고 아기의 심장이 뛰는 것을 직접 느끼자 노력하며 잘 사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마침 출산이 임박했던 아내는 남편과 시부모와 만나고 며칠 후 건강한 딸을 낳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EBS '다문화 고부열전' 


귀한 손주를 순산한 며느리에게 시어머니 최씨는 연신 고맙다며 수고했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남편 박씨는 산모 침대에서 잠을 자는 등 철없는 행동으로 최씨에게 핀잔을 들었지만 며칠간 아이를 돌보며 책임감 있는 아빠가 되기 위한 노력을 보여줬다.


지극한 사랑을 보여준 시부모의 노력 끝에 행복을 찾게 된 베트남 며느리는 태어난 딸이 조금 더 자란 뒤 함께 한국으로 갈 수 있게 됐다.


인사이트EBS '다문화 고부열전'


남편이자 아빠가 된 박씨도 "앞으로 아내를 많이 사랑하며 부부로서 행복하게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반성했다.


해당 사연은 지난해 3월 EBS '다문화 고부열전'에 소개된 것으로 방송 당시 다소 무책임한 남편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분노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조명되면서 '국제 결혼'에 대한 한국인들의 그릇된 인식이 여전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인사이트통계청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체 국제결혼 건수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2016년 기준 한국남자와 혼인한 외국여자의 혼인 비율은 전년대비 태국(32.6%), 베트남(15.6%)로 증가했다. 외국인 아내 국적도 베트남이 (36.3%)로 가장 많았다. 


전체 국제 결혼 사례는 줄어들고 있지만 동남아 여성과 결혼을 하는 남성의 수는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있는 만큼 다문화 가정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제고와 국제 결혼 건전화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 남성과 '국제결혼'을 금지 시킨 나라자국 여성 보호하기 위해 한국 남성과 국제결혼 금지 시킨 나라들을 모아봤다.


한국인 남편 말만 믿고 결혼한 21살 베트남 며느리의 '눈물'베트남에 있는 가족을 도와주고 싶지만 그러질 못해서 눈물을 흘리는 베트남 여성의 모습이 누리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