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교사한테 괴롭힘 당했다"…유서 남기고 투신한 50대 고등학교 선생님
전북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동료 교사의 괴롭힘 때문에 힘들었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전북의 한 사립고등학교 50대 교사가 "동료 교사 때문에 죽는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숨진 교사에게는 자녀 세 명과 아내가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지난 2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1시 34분께 전북 익산시 황등면의 한 아파트에서 교사 A(53)씨가 투신해 숨을 거뒀다.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됐는데, 그 안에는 "교장, 교감선생님, 교직원, 학생,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OOO(동료 교사 이름) 때문에 죽는다"고 적혀 있었다.
또 "교장, 교감선생님. 제가 무능해서 직장생활이 힘드네요"라며 그간 학교 생활에서 고충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사건 당일 A씨는 학교에 출근했으며, 이후 오전 10시께 자신의 차량을 몰고 학교를 나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족은 평소 A씨가 같은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동료 교사의 괴롭힘 때문에 많이 힘들다고 말하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녀 세 명과 아내를 놔두고 이런 선택을 할 만큼 심적고통이 컸던 것 같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과 유족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자신이 가르치던 과목과 다른 과목을 맡아 업무적으로도 많이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익산경찰서 측은 "자살사건임은 명백하나 유서에 괴롭힘과 관련한 구체적 언급이 없어 추가적인 수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는 지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교사간 갈등으로 발생한 사안이라면 감사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