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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권은 내가 땄는데 억울하다" 올림픽 잘린 스키국가대표 선수의 눈물

자력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음에도 협회 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평창행이 무산된 김광진이 눈물을 흘렸다.

인사이트김광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강동극 기자 = 협회 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올림픽 진출의 꿈이 무산된 스키 선수 김광진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2일 이데일리는 사전 협의 없이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된 김광진 선수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앞서 김광진은 올림픽 출전 기준인 국제스키연맹(FIS) 포인트 50점과 월드컵 랭킹 30위를 크게 웃돌며 우리나라 선수 중 유일하게 자력으로 평창 출전권을 따냈다.


그러나 스키협회는 FIS에 제출하는 출전 최종 명단에서 김광진의 이름을 제외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지난해 12월 김광진이 중국 허베이성에서 열린 FIS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에서 입은 부상의 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것이 협회 측 설명이다.


실제로 김광진은 당시 대회에서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수술 2주 만에 목발 없이 걷는 것은 물론 보조기의 도움 없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다.


이후 김광진과 트레이너들은 평창 출전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지만 결국 김광진은 출전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인사이트김광진의 연기 모습 / 연합뉴스


4년 동안 평창 동계올림픽만을 바라보며 자력으로 출전권까지 따낸 한 선수에게 협회는 일방적인 통보만을 전할 뿐이었다.


김광진은 "평창만 바라보고 4년을 살았다"며 "대체 당사자와 한마디 없이 자기끼리 결정하고 내가 얻은 출전권을 포기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직접 찾아와 통보한 것도 아니었다"며 "외국인 코치를 통해 평창에 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들었을 땐 허무함에 눈물이 났다"고 심정을 전했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는 공신력 있는 자료들을 바탕으로 선수의 상태를 파악한다"며 "지금 김광진 선수의 몸 상태로 경기에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보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대한스키협회


또 "절차적인 문제는 없다"며 "올림픽 국가대표는 선수 욕구를 채워주려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협회 측에게는 김광진의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김광진이 출전하려 했던 하프파이프 공식 연습일과 경기일이 17일과 20일로 결정됨에 따라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천천히 상태를 파악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에서 쿼터를 포기하기에는 섣부른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이에 대해 협회는 "김광진 선수의 부상 소식이 SNS를 통해 퍼진 상황에서 만약 올림픽에 출전하면 다른 나라에서 항의가 들어올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심판과 TD(기술위원) 등이 현장에서 공식 트레이닝 기간 선수들의 몸 상태를 파악한다"며 "대표자 회의 때 이슈가 나올 것이 분명했다"고 덧붙였다.


선수를 배려하지 않는 협회 측의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지난 1월에는 선수들에게 올림픽 선발 기준을 명확히 전달하지 않아 10여년 동안 국가대표 스키 선수로 활약하던 경성현의 평창행을 무산시키기도 했다.


해당 사건으로 경성현은 스키 선수로서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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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극 기자 donggeu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