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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키 안 타"…협회 무능으로 올림픽 출전권 뺏긴 선수의 분노

협회 부실 대처로 올림픽 출전권을 뺏긴 스키 선수 경성현이 더는 스키를 타지 않겠다고 분노했다.

인사이트Facebook 'Sung-hyun Kyung'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솔직히 말하면 이제는 스키를 보고 싶지도 않아요"


30일 스포츠서울은 지난 29일 대한스키협회를 상대로 서울동부지방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한 경성현 스키 선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 선수는 "24일 평창 올림픽 대표를 선발했던 기술위원회가 위원장 없이 진행됐으며, 위원장 대행 선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서 대표 선발을 거수로 해 절차상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앞서 경 선수는 24일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가한 후 다음날인 25일 협회로부터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는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알파인 스키 국가 대표팀 선수는 남녀 각각 2명씩 총 4명이 선발됐는데, 이 과정에서 경 선수는 석연치 못한 이유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협회는 "알파인에 남자 선수가 2명만 나갈 수 있다"며 "기술 종목에 정동현, 속도 종목에 김동우를 출전시키기로 했다"고 경 선수가 탈락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경 선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말도 안 되는 선발 기준"이라며 "스피드에 선발된 선수와 내 세계랭킹 차이는 300위 이상"이라고 불복했다.


경 선수는 한국 알파인스키 간판 정동현 선수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유력했다. 그는 정 선수와 같은 기술 종목(회전, 대회전) 선수다.


인사이트Instagram 'skiskiskiskitom'


그러나 스키협회는 스피드 종목(활강, 슈퍼대회전)에 출전할 김동우 선수를 출전 명단에 포함하느라 경 선수를 대표팀에서 제외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김 선수가 경 선수보다 랭킹이 현저히 낮다는 부분이다. 


실제로 경 선수의 세계랭킹 순위는 181위로 올림픽에 나서게 된 김 선수(412위)보다 월등히 높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국제대회 기록에서도 경 선수가 김 선수를 앞섰다. 12일 열린 FIS 극동컵 슈퍼대회전에서 경 선수는 7위를, 김 선수는 23위를 차지했다.


김 선수는 활강 종목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이유로 스키협회의 선택을 받았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경 선수가 가장 문제 삼는 부분은 협회가 올림픽 출전권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은 점이다.


협회 측이 '올림픽 선발 기준'을 정확히 알지 못해 선수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 경 선수의 입장이다.


결단식까지 참석한 선수가 올림픽에 못 나가는 일은 이례적인데, 경 선수가 협회 측이 출전 선발 기준을 정확하게 모르고 있었다고 의심하는 것도 이 부분 때문이다.


10여 년 동안 스키 국가대표로 활약한 경 선수는 현재 이번 일로 인해 은퇴까지 생각하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skiskiskiskitom'


경 선수는 "이제 스키를 안 탈 생각이다"라며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스키를 타는 건 어려울 것 같다"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스키를 보고 싶지도 않다"라며 "먹고 살아야 할 텐데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 선수가 제출한 가처분 신청의 결과 발표일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발표일이 올림픽 이후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큰 관계로 가처분 신청의 결과가 출전 명단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키협회 무능으로 평창올림픽 출전권 뺏긴 선수가 인스타에 쓴 글대한스키협회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막힌 알파인 스키 경성현 선수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결단식까지 참석한 선수에 "평창올림픽 못 간다" 갑자기 통보한 스키협회대한빙상연맹에 이어 대한스키연맹의 무능한 행정력을 두고 비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