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시간 게임하다 '마비' 와 실려가면서도 못끝낸 '게임' 걱정한 중독자 남성
들것에 실려 가는 그 순간에도 게임 걱정 뿐인 남성의 모습에 주변인들은 할 말을 잃었다.
[인사이트] 황비 기자 = 남성은 구급차에 실려 가는 그 순간까지도 미처 끝내지 못한 게임에 대한 걱정 뿐이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0시간 넘게 게임을 지속하던 남성이 사지에 마비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절강성에 위치한 한 피시방이 소란스러워진 것은 지난달 28일 오후.
전날인 27일 오후부터 20시간이 넘도록 게임에 몰두하던 익명의 남성은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찰나, 자신의 하반신에 감각이 없음을 깨달았다.
깜짝 놀란 남성은 함께 게임 중이던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곧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남성을 후송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들것에 실려 가는 그 순간에도, 남성이 걱정하고 있던 건 자신의 건강이 아닌 바로 '게임'이었다.
남성은 친구에게 끝내지 못한 게임 마무리를 잘 해달라고 당부하고 또 당부했다.
남성이 보여준 게임을 향한 집착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할 말을 잃고 그 장면을 지켜볼 뿐이었다.
현장에 함께 있던 남성의 친구는 "(친구가) 하반신 아래로 감각을 아예 잃어버린 것처럼 보였고, 또 움직일 수조차 없어 구급차를 불러야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진 후 정밀 검사를 받은 후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한편, 최근 중국에서는 모바일이나 온라인 게임에 중독된 젊은이들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번 사건 외에도 게임을 하다가 수면 부족으로 20세 남성이 사망했고, 매일 게임을 하던 여성이 실명한 사례도 발생해 '게임 중독'에 대한 중국 당국의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